2022년 1월 28일 (금)
(백)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 씨를 뿌리고 자는 사이에 씨는 자라는데, 그 사람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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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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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1-26 ㅣ No.151238

여행가서 미사를 드릴 때입니다. 간장 종지에 물을 담아 놓으니 미사 중에 사제가 손을 씻는 그릇이 되었습니다. 간장을 담을 때는 간장 종지였는데, 물을 담으니 미사를 봉헌하는 제구가 되었습니다. 간장을 담을 때는 몰랐는데 미사의 제구로 사용하니 더 예쁘게 보였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도 생각납니다. 화가가 최후의 만찬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렸는데 두 사람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을 이끄시는 예수님과 예수님을 배반했던 유다였습니다. 화가는 어느 날 예수님의 얼굴로 그릴 수 있는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젊은이에게 모델이 되어 줄 것을 부탁했고, 예수님의 얼굴을 그려 넣었습니다. 7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드디어 예수님을 배반했던 유다의 얼굴로 그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 유다의 얼굴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유다의 얼굴을 했던 사람이 화가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실은 제가 7년 전에 예수님 얼굴의 모델이었습니다.’ 화가는 깜짝 놀랐습니다. 유다의 얼굴 모습으로 그렸던 사람이 7년 전 예수님의 얼굴 모델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보라는 소리를 들었던 온달은 평강공주를 만났습니다. 평강공주는 온달이라는 그릇에 신념과 용기를 담아 주었습니다. 바보 소리를 듣던 온달은 나라를 구하는 장군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로 비유하셨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는 등잔에 기름을 채웠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는 등잔에 기름을 채우지 못하였습니다. 등잔에 기름을 채운 처녀는 혼인잔치에 오는 신랑을 맞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름을 채우지 못한 처녀는 혼인잔치에 오는 신랑을 맞이할 수 없었습니다. 등잔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직업, 능력, 성별, 민족, 외모, 피부색이라는 등잔은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등잔에 채우는 기름이었습니다.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등잔을 채우면 등잔이 아무리 좋아도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지 못합니다. 거짓과 교만과 욕망으로 등잔을 채우면 유혹의 바람이 불면 꺼지고 맙니다. 우리가 채워야 할 등잔의 기름은 무엇일까요? 기도와 선행과 나눔으로 등잔을 채우면 비록 등잔이 투박할지라도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될 것입니다.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으로 등잔을 채우면 유혹의 바람이 불어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211028일 정순택(베드로) 주교님을 차기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임명하였습니다. 정순택 주교님은 교구장 임명과 동시에 대주교로 승품됐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님은 우리 교구에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새 교구장님으로 성령께서 정순택 대주교님을 선택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교구에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고 축복이라며 든든하고 훌륭한 새 교구장님이 우리나라와 교회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맺길 모든 신자, 수도자, 사제들과 함께 기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2014년 저는 교구 성소국장으로 있었습니다. 깔멜의 수도자였던 정순택 베드로 신부님은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되었습니다. 저는 사제, 부제서품을 준비하면서 주교 서품식도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2014년에는 주교서품, 부제서품, 사제서품식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정순택 주교님과는 교황방한 준비 위원회로 함께 일하였고, 5년 동안 가까이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온유하시고, 겸손하신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님께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성령께서는 영적으로 충만한 교구장을 선택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정순택 대주교님께서 교구의 사제들과 함께 서울대교구라는 등잔에 믿음, 희망, 사랑의 기름을 가득 채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늘 깨어 있으라.’고 하십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신앙의 눈을 뜨고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도 기쁨입니다. 희망의 눈을 뜨고 이 모든 것 또한 지나가리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기꺼운 마음으로 나누는 것도 행복입니다. 그러기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큰 행복입니다. 신앙인이라는 말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몸을 팔았던 여인도, 눈이 멀었던 소경도, 나병환자도, 하혈하던 여인도, 중풍병자도, 듣지 못하던 사람도 예수님을 만나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살아서 참된 행복을 느꼈고, 영원한 삶을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간결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지키고 따른다면 그곳이 바로 꽃자리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진다면 그곳이 바로 가시방석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한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면서 좋아하는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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