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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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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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1-29 ㅣ No.151291

오늘은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축일입니다. 돌아오는 128일 새 교구장님의 착좌식이 있으면 전임 교구장님들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혜화동의 주교관으로 자리를 옮기시리라 생각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나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나타나시기를 애타게 기다린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 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추기경님께서는 1970년부터 51년 동안 사제의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2002년부터 10년 동안 보좌주교의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2012년부터 9년 동안 교구장의 직무를 수행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확신했던 것처럼 추기경님께도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8년 동안 추기경님을 가까이에서 모실 수 있었습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교구 사목국에 있으면서 주교님 곁에 있었습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교구 성소국에 있으면서 교구장님 곁에 있었습니다. 사목국에 있을 때는 주교님을 모시고 지리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지구력과 뚝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성소국에 있을 때입니다. 신학교 근처에 5층 건물이 나왔습니다. 관리국에서는 원로사목자들을 위한 숙소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았습니다. 청소년국에서는 담당 사제들의 숙소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았습니다. 저는 예비 신학생을 위한 숙소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놓았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교구의 미래를 위해서 예비신학생을 위한 숙소로 사용하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할 일입니다. 2014년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한국 방문이 결정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방한 중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의 시복식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교황방한 준비 위원회에서 영성, 신심분과의 일을 맡았습니다. 시복식의 장소에 대한 의견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여의도의 다리 위에서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체육관에서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광화문에서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추기경님께서는 광화문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최선의 결정이었습니다.

 

서품 대상자들과의 면담에서 교구장님께서는 3가지의 질문을 하셨습니다.

첫 번째는 나는 누구인가?’입니다. 부제님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고 대답을 하였고, 사제가 되기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이라고 하였고, 부족하지만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모두들 진지하게 본인이 누구인지 고민하였고, 교구장님께 있는 그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주변의 모든 물건들은 정체성이 있습니다. 스피커는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고, 스탠드는 불을 밝히는 것이고, 컴퓨터는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고, 인터넷은 정보를 검색하고, 소통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저 역시도 교구장님의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두 번째는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끄셨고, 나는 어떻게 변화되었는가?’입니다. 학생들은 신학교에서 기도 중에,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공부를 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진흙과 같았던 자신들을 질그릇으로 만들어 주셨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어떤 학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통해서,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지금 나는 혼자의 힘으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교구장님의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이끄셨을까? 나는 또 어떻게 변화 되었을까?

 

세 번째는 지금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였습니다. 학업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나이가 많은 것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건강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것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하느님을 따른다고 하면서도 나의 욕심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고, 시기와 질투가 십자가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나뭇잎은 바람에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십자가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교구장님의 질문을 듣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 나의 십자가는 무엇일까?’

 

오늘 하루를 지내면서 나는 누구인가?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끌어 주셨고, 나는 어떻게 응답하였는가? 지금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가?’를 묵상한다면 11월의 마지막을 피정하는 기분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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