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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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43] 내 영혼의 제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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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스테파노 [newdjkim] 쪽지 캡슐

2021-11-29 ㅣ No.151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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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Xc8uRZVZgQ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오늘은 더운 여름날이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여름에는 불쾌지수가 올라가지요. 저는 생각보다 더위를 잘 견딥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유학시절에 40도 안팎의 고온에서도 잘 견디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여름날에 힘이 듭니다. 이탈리아 여름과 한국 여름의 차이는 바로 습도에 있습니다. 한국은 더워지면 습도가 올라가 사람을 쳐지게 하고 불쾌지수도 올라가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요즈음 저는 제 방에 꼭 제습기를 틀어 방안의 습도를 낮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영적인 삶 안에서도 영혼의 제습기가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괜히 짜증이 나고 분노가 일어나고 그래서 상대방과 싸우려고 할 때, 그리고 때로는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 이때는 내 영혼에 습도가 꽉 차 있어 영혼의 불쾌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저에게서 영혼의 제습기는 바로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어제도 가장 더운 시간에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데, 비록 땀은 났지만 제 영혼은 상쾌하였습니다. 세상적으로는 가장 더운 시간이었지만, 영적으로는 가장 상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습도가 많은 오늘 주님께서는 여러분에게도 영혼의 제습기를 선물로 주시며 오늘 하루 영적으로 상쾌하게 살아가라고 이 자리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선물로 받은 말씀들이 바로 내 영혼의 제습기입니다. 미사 안에서 예수님의 몸을 받아 모시기 전에 사제와 신자가 대화를 나누고, 예수님의 몸을 모시기 전에 우리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님, 제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우리가 참으로 복된 사람임을 사제가 선포합니다. 나의 죄를 없애 주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지금 우리 앞에 있음을 선포합니다. 신자들의 응답이 예수님을 모실 수 있는 자격을 갖게 해줍니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니,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우리는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한 말씀에 대한 믿음이 우리의 부족함을 겸손함으로 바꾸어 주신 것입니다. 당신의 한 말씀만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영혼이 곧 나을 것임을 고백합니다.

 

백인대장이 예수님께 다가와 도움을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백인 대장은 100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사람을 뚯합니다. 자신의 부하를 지켜야 하는 의무도 있는데, 자신의 부하도 아닌 종을 고쳐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주인이 종에 대하여 대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백인대장은 괴로와 하는 자신의 종을 도와주려고 예수님께 찾아간 것입니다. 이런 백인대장의 마음을 아시고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예수님의 말씀에 백인대장은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라고 하면서 이렇게 청합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당신이 말씀만 하시면 다 이루어질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고백에 감탄하십니다.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라고 하십니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 우리가 믿은 대로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치유의 삶을 살 수 있는지가 결정됩니다. 예수님을 누구라고 믿느냐! 오늘 백인대장이 답을 가르쳐 줍니다. 그러나 우리네 마음은 백인 대장의 마음보다는 세상적인 생각에 빠져 전적으로 예수님을 믿지 못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히 기도하면 이루어집니다. 백인대장의 간절함이 예수님에 대한 전적인 믿음으로 바뀌어 자신의 종을 낫게 합니다. 이런 치유의 기적에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말씀이면 충분합니다. 곧 우리 영혼이 낫습니다.

 

가거라, 용기를 내어! 한걸음의 희망으로! 아멘.

 

(2021.6.26.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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