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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신부님_하느님 중심의 믿음의 온전한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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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퇴치”
오랜만에 가뭄에 단비 소식처럼 기쁜 소식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새벽 인터넷을 열어보니 “한강” 여성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희소식이 언론 매체마다 톱기사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김대중 노벨평화상에 이은 두 번째 한국인이 받는 노벨상입니다. 한강은 중견 작가 한승원의 딸이기도 합니다. 몇몇 대표적 기사를 소개합니다.
“온몸에 소름, 낙수가 바위 뚫듯, 한강 노벨문학상에 시민 환호”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쾌거, ‘그의 산문은 잔혹한 권력에 맞서는 힘’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 수상, 노벨위원회 ‘현대 산문의 혁신가’, AP ‘한국문화의 세계적 영향력 보여준다.” “한국 노벨문학상 쾌거, ‘제조업국가의 벽 돌파, 고은-황석영이 못이룬 ’벽’ 돌파.”
참으로 놀라운 노벨상 소식이 일순 마음을 환히 밝히는 듯 했습니다. 이 낭보가 국민들 마음 속, 어둠속 절망의 기류들을 날려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이들이 희망과 꿈을 잃고, 삶의 목표와 방향을 잃고, 삶의 중심과 의미를 잃고, 길을 잃고 방황 표류중입니다. 그래서 죄도 많고 병도 많은 세상입니다. 그러니 어둠의 세력들에 아주 취약한 마음 상태입니다. 사탄, 마귀, 악령등이 지칭하는 바 악의 세력들입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지금 지옥은 텅 비어있다. 악마들은 모두 지옥을 뛰쳐 나와 지상에서 활개치고 있다.” 언뜻 수긍이 가는 말마디입니다. 예나 이제나 인간의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정신질환자들이, 영혼의 병을 앓는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정작 튼튼하고 온전하고 건강해야할 정신들이, 마음들이, 영혼들이, 희망과 꿈을, 길을 잃고, 무지의 탐욕에 병들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 복음의 일화가 실감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오늘 복음 서두 말씀이 답을 줍니다. 우리 마음속에 희망의 빛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바로 삶의 중심 자리에 주님이 아닌 벙어리 마귀가 자리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벙어리 마귀가 쫓겨난 중심 자리에 예수님이 자리 잡으니 온전한 삶으로의 회복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중심한 온전한 믿음의 삶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예수님께 대해 부정적 시각을 지닌 이들은 곡해하여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말하며, 예수님을 시험하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이렇게 부정적 시각을 지닌 불신의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이 주어져도 믿지 못하고 또 끊임없이 표징을 요구할 것입니다. 벙어리 마귀축출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보여준 표징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또 하늘의 표징을 요구합니다. 다음 예수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절대 영리한 사탄은 분열하지 않습니다. 악의 일치는 견고합니다. 예수님이 마귀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내면 마귀세력들의 붕괴를 뜻하니 참 반가운 소식입니다만 천만에 말씀입니다. 절대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고 이들의 곡해가 참으로 터무니 없음을 보여줍니다. 바로 하느님의 능력이 아니곤 마귀세력의 축출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있는 것이다.”
건강하고 온전한 삶을 위한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실현인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우리 또한 하느님의 나라를 사는 것입니다. 악령에 사로잡혀 고생하기 전에 유비무환, 하느님 중심의 온전한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 악령에 대한 최고의 예방이자 대책입니다. 악령퇴치의 치유보다는 예방이 백배낫습니다.
“자연은 진공을 싫어하나 악마는 진공을 사랑한다.” (Narure may abhor a vacuum but the devil loves one!)
자연을 하느님으로 바꿔도 그대로 통합니다. 바로 우리 삶의 중심 자리를 진공상태로 놔둬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를 보세요. 악령이 쫓겨난 깨끗한 진공의 자리에 성령의 주님을 모시지 않으니 더 고약한 악령 일곱이 자리함으로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지지 않습니까? 진공을 성령의 사랑으로 충만케 하지 않으면 진공상태는 악마들의 놀이터가 됩니다.
어제 구입한 책이 흥미롭습니다. 꼭 읽고 싶은, 꼭 읽어야 할 책입니다. “니힐리스트로 사는 법, 삶이 무겁고 힘든 사람에게 니체의 니힐리즘이 전하는 지혜”라는 책인데 제목은 멋집니다만 그러나 섣불리 어설프게 니힐리스트로 살다보면 중심 자리에 악령이 자리잡기 십중팔구입니다. 참으로 마음의 중심 자리, 삶의 중심 자리에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반면 “십자가의 성 요한의 하느님과의 합일론”이란 어느 수도사제의 훌륭한 영성신학 박사학위 논문집도 선물받았습니다.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책 제목이 재미있습니다. 두권 다 곧 독파할 예정입니다.
믿는 우리들에게는 예수님만이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의 목표, 방향, 중심, 의미가 됩니다. 예수님 부재시 마귀의 우상이 이 중심 자리를 차지할 때 이보다 더 큰 재앙은, 불행은 없습니다. 이래서 다음 고백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입니다. 당신은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새삼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온전한 믿음의 삶이 믿는 이들의 궁극의 답임을 깨닫습니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믿음을 살도록 우리를 고무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모두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삽니다. 그리하여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에게 이르러, 우리가 약속한 성령을 믿음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우리 삶의 중심인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약속한 성령을 “믿음으로” 받음으로 참으로 영육으로 온전하고 건강한 하느님 나라의 삶입니다. 악령퇴치에 이보다 더 좋은 삶은 없습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 자리에 모심으로 성령충만한 신망애信望愛의 삶을, 온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