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6일 (화)
(백)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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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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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04-28 ㅣ No.181811

마음을 이야기하였던 신부님이 다음날 강론에서는 이해인 수녀님의 봄 편지를 읽어 주었습니다. 오늘은 수녀님의 시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 없는 풀숲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인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예수님께서는 메시아로 오셨는데,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표징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해마다 봄을 맞이하면서도 봄이 온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때로 너무 익숙하기에 소중한 것을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도 예수님께서 함께 있었음에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익숙함이 때로는 진실을 가리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이 사는 곳을 청와대라고 불렀습니다. 지붕의 기와가 푸른색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대부분은 청와대에서 생활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임기를 잘 마친 대통령도 있고, 청와대에 있으면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대통령도 있습니다. 청와대에 있을 때 불의의 사고를 당한 대통령도 있고, 청와대에 있으면서 탄핵당하여 자리를 떠나야 했던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청와대라는 공간과 자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와대에서 살았던 대통령의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20225월 당선된 대통령은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겼습니다. 청와대는 국민 속으로, 대통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면서 용산으로 집무실을 옮겼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용산으로 관저를 옮긴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였고, 탄핵당하여 용산을 떠났습니다. 용산이라는 공간과 자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면서 자기의 뜻을 이루려고 했던 대통령의 마음가짐과 삶의 태도가 문제였습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은 이미 왔지만, 봄을 맞이하려는 마음이 준비되지 않은 이들에게 아직 봄은 오지 않았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복음에서 예수님과 니코데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니코데모는 관습과 율법의 에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스승으로 존경도 받았습니다. 모세의 율법은 니코데모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율법과 계명들은 창고에 쌓인 지 오래된 물건처럼, 유효기간이 지난 물건처럼 니코데모가 영적으로 자유롭게 되는 것을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계명을 지키면서 재물을 모으고, 자녀들을 잘 키우면 그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다 그렇게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애벌레가 땅을 기어다니지만, 누에고치의 과정을 거치면서 하늘을 나는 나비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어야 할 운명을 슬퍼하는 니코데모에게 새로운 삶이 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율법과 계명의 틀을 초월하는 삶으로 인도하는 것입니다. 감정의 굴레에 갇히는 것이 아닌, 생각의 틀에 갇히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소중한 것은 재물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권력도 아니라고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의 제1독서에서 사도들과 초대 교회의 공동체는 바로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하고,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과 공동체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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