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일 (금)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원하는 대로 나누어 주셨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04-29 ㅣ No.181840

백분 토론을 보았습니다. 보수의 논객으로 조갑제 대표가 나왔고, 진보의 논객으로 유시민 작가가 나왔습니다. 상대방의 품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충실하게 전하는 토론이었습니다. 진행자가 대통령 탄핵과 파면 이후에 치러지게 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내세울 시대정신에 대해서 질문했습니다. 시대정신은 몇 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한 세대를 어우르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의 헌법 전문에 시대정신이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80년 동안 이런 시대정신을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시대정신은 자유, 번영, 통일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10 항쟁을 통해서 그리고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통해서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향해 전진해 왔습니다. 우리는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무역 10위에 이르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우리의 헌법은 대한민국은 한반도와 부속 도서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통일은 우리가 이룩해야 할 시대정신이라고 하겠습니다. 보수와 진보는 이런 시대정신을 구현해 왔습니다. 앞으로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도 이런 시대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말은 시대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단어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예수님의 부활(Resurrection of Christ)입니다. 부활은 정치적인 의미에서 복권(Reinstate)과 사면(Clemency)의 의미로도 사용됩니다. 억울하게 벼슬에서 쫓겨났거나, 감옥에 갇혔거나, 죽임을 당한 사람을 후대에 사면하거나, 직위를 복권하기도 합니다. 그리스와 로마의 사상이 중세에 다시 등장하여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바뀌는 재생을 뜻하는 르네상스(Renaissance)가 있습니다. 르네상스는 근대 서구사회의 사상과 철학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패션과 문화, 예술, 건축에서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복고(Retrospect)가 있습니다. 옛날의 상태로 돌아가거나 과거의 체제, 전통 등을 그리워하여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감각을 현대와 접목하여 현대적 감성에 맞는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보는 부활(賦活)’은 공매도 부활, 비트코인 부활, 트럼프 부활과 같은 말로 사용됩니다. 그런 부활은 활력을 주고, 생기를 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서에서 말하는 부활(復活)’과는 한글 표기와 발음은 같지만 뜻은 다른 말입니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부활은 묵은 생명의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죽은 생명이 살아나는 소생(蘇生)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선은 언제나 악을 이긴다.”라는 이치를 말해 줍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단순히 다시 살아나신 것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거듭나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부활 신앙이라고 하겠습니다. 부활은 과학과 이성의 영역이 아닙니다. 부활은 체험과 삶의 영역입니다. 미사 전례에서 사제는 신앙의 신비여!’라고 경문을 읽습니다. 교우들은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라고 응답합니다.

 

우리는 부활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며, 우리들 또한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활 시기를 지내는 교회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성자의 부활로 인간의 존엄을 다시 찾아 주시고 저희에게 부활의 희망을 안겨 주셨으니, 저희가 해마다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사랑으로 깨닫고 실천하게 하소서.” 우리가 해마다 믿음으로 거행하는 신비를 사랑으로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비록 감옥에 갇힐지라도, 비록 가진 것을 빼앗길지라도, 비록 목숨을 잃을지라도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이 시대정신의 근거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서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선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더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는 것, 복음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 시기의 시대정신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19 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