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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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작은 빵 이야기 - 부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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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5-05-09 ㅣ No.182070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6:54)

 

 

세상이 기다렸던 한 사람의 이름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콘클라베가 시작되고, 4번째 투표에서

제267대 교황님이 선출되셨습니다.

그 이름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Robert Francis Prevost).

그분은 이제 교황 레오 14세로 불립니다.

 

선출 직후,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교황님은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이렇게 인사하셨습니다.

“모든 이에게 평화가 있기를.”

그 짧은 인사 속에서, 교황님의 얼굴에서,

참 따뜻한 평화의 결이 느껴졌습니다.

말보다 더 깊은 메시지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 존재 전체를 내어주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이는 단지 상징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랑의 방식입니다.

스스로를 나눔으로써 누군가를 살리는 삶,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길은 오늘날에도 이어집니다.

교회 안에서, 세상의 경계 위에서,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서 말입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미국 출신이지만,

페루에서 가난한 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분입니다.

그분의 삶은 이미 국경과 문화를 넘어선 사랑의 여정이었습니다.

그가 선출된 순간, 많은 이들이 직감했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단지 행정가나 상징적 인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존재로' 살아온이라는 것을.

그래서 교황님의 첫인사는

그저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나는 평화를 품고, 평화를 나누는 존재로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존재적 선언으로 들렸습니다.

 

예수님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존재하느냐’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존재 전체가 양식이 되도록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그분의 침묵, 눈빛, 발걸음조차 하나의 빵이 되어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교황의 소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레오 14세 교황님이 이제 걸어갈 길은

존재로써 복음을 증거하고,

존재로써 평화를 나누며,

존재로써 생명을 건네는 여정일 것입니다.

 

저도 교황님과 함께 시노달리타스이 여정을 걷고자 합니다.

경청하고, 함께 걸으며, 존재로 사랑하는 이 길 위에서

작은 빵 하나처럼 살아가기를 오늘 다시 다짐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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