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1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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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4 주일(성소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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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05:30 ㅣ No.182085

여러분은 가장 오래 기억나는 과자가 무엇인가요?” 저는 초코파이와 새우깡이 생각납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4월부터 판매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국민 과자의 위상을 지닌 대한민국 제과계를 대표하는 히트 상품입니다. 사실상 오리온 과자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제품입니다. 오리온은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은 500억 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은 8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라고 밝혔습니다. 저도 군대에 초코파이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51년이 넘은 장수 브랜드입니다. 농심 새우깡은 197112월 대한민국의 식품회사 농심에서 출시한 과자입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새우깡 광고 노래가 있습니다.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언제든지 새우깡 어디서나 맛있게/ 누구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 새우깡은 2023년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은 853,500만 봉, 누적 매출액 234백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농심 새우깡은 54년이 넘은 장수 브랜드입니다. 사람들의 입맛은 변해도 이 과자들은 살아남았고, 그 안엔 정성과 철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자도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데, 신앙은 어떨까?”

 

그렇다면 우리 가톨릭 신앙,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는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을까요? 예수님께서는 2000년 전, 열두 제자와 함께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병자를 고치고, 마귀를 쫓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라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138,900만 명의 가톨릭 신자가 그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오래되고, 깊고, 넓게 퍼진 브랜드입니까? 한국교회도 1784년에 시작되어, 이제 24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선조들은 성직자도 없고, 성당도 없고, 미사도 없는 상황에서 신앙을 지켰습니다. 박해 속에서 고향을 떠났고, 재산을 잃었고, 심지어 생명까지도 바쳤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천주교 신자는 597675명에 이릅니다. 성직자는 총 5,721명에 이릅니다. 추기경 2, 주교 40명입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증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오늘 우리는 성당에서 평화롭게 미사 드릴 수 있습니다. 이분들이야말로 신앙의 장수 브랜드입니다. 신앙은 마케팅이 아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생명을 바치게 했고, 세상을 바꾸게 했습니다.

 

오늘은 성소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다른 방식으로 부르십니다. 어떤 이는 사제로, 수도자로, 또 어떤 이는 부모로, 선생님으로, 간호사로, 교사로 부르십니다. 그런데 그 부르심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 이익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삶이라는 점입니다. 초코파이와 새우깡도 먹는 사람을 생각하며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랑받았습니다. 성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 자신보다 다른 이를 위해 살아가겠다는 용기와 사랑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요즘 세상은 나를 위한 선택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진짜 의미 있는 삶은, 타인을 위한 선택에서 피어납니다. 미국의 작가 조지 엘리엇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조용히 바꾼 사람은 역사책에 나오지 않지만, 그들의 선함 덕분에 우리는 지금 숨 쉬고 있다.” 오늘, 이 성소 주일에, 그런 조용한 부르심에 응답한 삶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초코파이와 새우깡에는 손이 갑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부르심에는 마음이 가야 합니다. 성소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가장 의미 있는 길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성소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가 받은 부르심을 돌아보며 묻겠습니다. “주님, 저를 어디로 부르고 계십니까?” 그리고 이렇게 응답하면 좋겠습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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