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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신앙생활은 성령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생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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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요한 16,12-15).”
1) ‘성령의 작용’을 실제 신앙생활에서 실감하거나 체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데, 요한복음에 있는 다음 말들을 통해서, ‘성령의 작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요한 2,22).” “제자들은 처음에 이 일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뒤에, 이 일이 예수님을 두고 성경에 기록되고 또 사람들이 그분께 그대로 해 드렸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다(요한 12,16).” 제자들은 ‘처음에는’ 예수님의 말씀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고, 예수님께서 하신 일들이 무슨 의미인지를 깨닫지 못하는 때가 많았는데, ‘나중에’, 즉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 또는 성령을 받고 나서, 그 말씀들과 일들을 기억했고, 그 의미를 깨달았고, 모든 것을 이해했고, 완전한 믿음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2) 제자들의 머리가 갑자기 좋아진 것도 아니고,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들과 일들을 그들이 ‘공부’하거나 ‘연구’한 것도 아닙니다. 제자들의 기억, 깨달음, 이해, 확신은, 그들의 능력(이해력)을 뛰어넘는 일이었습니다. ‘어떤 힘’이 작용한 것이었는데, 그 힘이 곧 성령이고, 제자들을 도와준 것이 곧 ‘성령의 작용’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들과 일들을 기억하고, 깨닫고, 이해하고, 그래서 모든 것을 확신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그들을 인도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들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신앙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체험을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체험을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어떤 깨달음을 얻는 체험, 또는 오랫동안 이해가 안 되던 성경 말씀의 뜻이나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의 의미가 ‘갑자기’ 생생하게 이해되면서 ‘큰 기쁨’을 얻게 되는 체험 등... 바로 그것이 성령의 작용, 또는 성령의 은사입니다. <꾸준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그런 체험을 하게 됩니다. 또 평소에 충실하게 기도하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3)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이라는 말씀은, ‘새로운 가르침’이 많이 남아 있다는 뜻이 아니라, ‘보충 설명’할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라는 말씀은, 제자들 쪽에서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제자들 자신들이 겪게 될 박해와 순교에 대한 말씀은, 아직은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은, 성령을 받게 되면, 성령의 인도를 받아서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모두 이해하게 되고, 그 가르침대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 그리고 성령강림 후에, 모든 것을 깨닫게 되고, 믿게 되고, ‘온 삶’을 바치게 되고, 목숨까지도 바치게 됩니다. 물론 제자들 쪽에서도 믿으려고 노력했고, 믿는 대로 ‘온 삶으로’ 실행하면서 살아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라는 말씀은, 성령이 내린다고 해도 ‘새로운 계시’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적이 없는 것을 성령께서 주시는 것은 아니고,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신앙인들이 더욱 잘 알아듣고 그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공적 계시’는 예수님에게서 모두 끝났고, 새로운 계시는 더 이상 없다는 것이 우리 교회의 믿음입니다. 성령을 받았다고 주장하거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이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적이 없는 것들을 말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것은 모두 ‘이단’입니다.>
4)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완전히 이해하고 실행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성령께서 도와주실 것이라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은, 미래의 일을 미리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물론 미래의 일을 미리 말하는 경우도 있지만, 확정되어 있어서 아무도 바꾸지 못하는 미래가 아니라, ‘조건부 미래’입니다. 구약성경에 자주 나오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 예언은 회개하면 구원을 받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부활 제6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