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0일 (금)
(백) 부활 제6주간 금요일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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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교 열정을 본받아서 영원한 생명을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0529](요한 12,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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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식 [big-llight] 쪽지 캡슐

2025-05-28 ㅣ No.182506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순교 열정을 본받아서 영원한 생명을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0529](요한 12,24-26)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의 순교 복자들을 기념하는 숭고한 날이다. 이들은 2014816일 이 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열린 시복식을 통해 복자의 반열에 든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이다. , 한국 천주교회에서의 초기 순교자들로, 한국 103위 성인에는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고 각 지역에서 현양되었던 분들이다.

 

124위 복자 기념일인 529일은 한국 교회의 제안을 사도좌가 허락한 날이다. 기념일은 세상을 떠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천상 탄생일로 지정되나 사목적 이유 등으로 다른 적절한 날로 옮길 수 있다. 대표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의 순교일은 128일이지만, 이날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이라, 윤지충은 전주교구이므로 교구내 순교자들이 가장 많이 순교한 이날로 정해 순교자 현양을 성대하게 지내도록 하였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이는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목숨을 미워하는 이는 영원한 생명에 이를 것이다. 그러니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라.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이도 있을 것이다.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도 그를 존중해 줄게다.”

 

밀알은 그저 작은 곡식 낱알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체만으로는 많은 열매를 맺을 가능성이 담겨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한낮 낮은 작은 씨앗일 뿐이다. 그러나 땅속 깊은 곳 숨 막히는 어두운 공간에서 자신을 전적으로 맡기고 부서짐으로, 토양과 얽혀 진정한 본질을 발한다. 그리하여 본 모습인 꽃과 향기, 열매로 드러난다. 부서지는 죽음은 두렵지만, 거기는 놀라운 생명력을 낳는 은총의 여정이다. 오직 토양의 요구를 저버리고 자신만의 생존에만 집중했다면, 어떤 새 생명을 창조할 수 없었으리라. 이 버림은 가장 소중한 생명을 얻는 거룩한 행위이다.

 

사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럼에도 생명을 버릴 수 있다면, 내 생이 죽음 이후에 다시 보상받아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줄 것이라는 내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돌아가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이다. 그러므로 순교 신앙 선조들은 참된 삶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고 목숨까지 바쳤다.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삶으로 남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을 겨를이 없다. 자신과 내 가족만, 내가 속한 집단만을 위한다. 그러다 보니 세상은 힘 있는 이들만이 승리했다나.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마음이 가난한 이, 옳은 일을 하다 박해받는 이가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가르치신다. 눈에 보이는 가치보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더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현실에서 영원을 기리며 만나는 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로 죄와 죽음에서 영원한 승리를 믿으려는 이만이, 하느님을 배반하지 않고 그분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자신을 내놓는다.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 안에서 참된 평화를 희망했기에 순교자들은 목숨을 바칠 수 있었다.

 

이 순교자들이 가졌던 열정이 오늘 우리에게 절실해진다. 한국 천주교회는 진리에 목마른 이들의 깨달음으로 참된 행복을 맛본 초기 증언자들의 열정으로 세워진 교회다. 자랑스러운 한국 교회의 뿌리를 생각하면, 103위 순교성인은 물론 지난 2014년 시복되신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현양하고, 그들의 신앙을 우리 믿음으로 새기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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