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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향을 향하여♬~58처 (대전교구 수리치골 성모성지 1,2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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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옆에 뭐가 있더라?........2021.10.27 첫 번째 순례길 "아이구 더워... 아아구 더버라~ 반석아부지 . 에어콘 쫌 틀어줘요 " 펄럭펄럭 펄럭~얇푸란 종이로 연신 얼굴을 부쳐대며 창문을 열었다 닫았다 법석을 떨어대며 조석으로 변화무쌍한 변덕들에 할배와 할매는 마구 웃어제낀다.. 지난주에는 춥다고 춥다고 오돌거려대며 비옷까지 입고다니며 순례길 마쳤는데 오늘은 부채질까지 해대며 덥다고 투덜거려대는 모양새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물론 단단히 준비해 입고간 겹겹의 옷때문이기도 하다. 어디로 찍으면 되냐고 묻는 할배말에.. "인자 충청도 대전성지의 마지막자락 공주~서쪽옆으로 부여~ 동쪽옆으로 뭐더라? 응응...? "공주옆에 뭐긴 뭐야.... 임금이지..!!" "아인데~~ 세종이다아이요? " 그래서 또 웃어대며 저 멀리 공주길 수리치골 성모성지를 향해 달려간다.
수리치골은 박해시대에 신자들이 숨어살던 교우촌으로 성모성심회 라는 신심 단체가 조직된 뜻깊은 장소이다. 병오박해가 일어나자 페레올 주교와 바블뤼 신부는 수리치골에 피신하여 성모님의 전구로 조선이 박해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성모성심회를 조직하였다 한다. 수리치골의 한 오두막에서 몇명의 신자로 시작된 작은 단체는 파리의 승리의 성모 대성당에 편지를 보내 이 단체를 명부에올려 달라고 청하여 서로 연대하며 조선의 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위해 기도하였다한다. 이후 이곳에는 성모성심회의 뜻을 계승하는 미리내 성모성심 수녀회의 총원이 자리잡고 거주하며 성모님의 군대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한다. 아~하! 그래서 온통 미리내 판이었구나~!! 3시간 정도의 길이 주말이라 또 밀려 4시간 반만에 도착하니 1시가 가까운 시간이다. 순교성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어머니 성모님을 공경하고 의지하며 몇몇의 신자들이 모여서들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손 모았다던 교우촌의 자리로서 남양의 성모성지를 비롯하여 감곡매괴성모성지. 공주의 수리치골 성모성지로 이어지는 거룩한 어머니의 땅 성지이다! 들어가는 입구서부터 온통 눈에 들어오는 미리내성모성심 수녀회총회?.. 미리내성지와 각별한 연관이 있는 듯하여 우리끼리는 그냥 미리내성모성심수녀회 본점 으로 명명하며 저 위 성모광장을 향해 오르는 길에 성체조배성당에 들러 예수님께 인사드리고
또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니 그 끝에 현대식 멋진 동굴속에 우리 성모님 우리를 맞으시며 기도의 봉헌 청하고 계신다.
여기서도 순례길이 3코스로 나뉘는데 제일 긴코스가 한시간코스 산꼭대기 십자가까지 다녀오는 길이다. 오늘은 공주에 4곳. 청양의 다락골성지까지 다녀가려면 부지런히 다녀야함을 의식하며 또 오르기 시작한다. 한데 금방 끝내고 온 십자가의 길이 또 산길위로 이어지고 있다. 안하고 그냥 지나가자니 뒤통수가 끌어당겨 ...십리도 못가 발병이라도 날것같아.... "주님께서 사형선고 받으심을 묵상합니다~" 이렇게 산길 십자가의 길을 어머니께 청하오니~♬의 기도음을 한옥타브 높여 부르며 맑은 걸음을 옮겨놓는다. 6처를 지나면서 저 아래서부터 올라오던 한무리의 여자교우들이 (예산성당) 우리를 지나쳐 올라간다. 14처를 끝내면 십자가를 만나려니 했는데 예수님은 바위돌위에 꿇어앉아 계시고... 저쪽위로 십자가만 높이 덩그마니 서있길레....이상타?~ 인사드리고....돌아서는데 먼저 오른 젊은 자매들이 "어쩜 목소리가 그리도 예쁘냐며 허연머리 할매를 무안케 하지만서도 내심 기분좋은 맘으로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찍어주고 하며 먼저 내려온다.
오늘도 군데군데 떨어진 도토리알들을 줏어가며 내려오는데 오마이갓! "반석아부지~ 이것좀 보소... 이 아저씨들이 와 여게서 드러누워 있노? 웃통까지 벗어제치고... 뭐하는 짓인고요? 참 이해가 안되네...!! 뭐꼬?...! 분명히 성경속 한 그림인데 성경속에 이런 장면이 오데서 나오노? 갸우뚱 갸우뚱.... 답답해 미치겠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네.... 성부와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부지... 이기 무슨 장면인지 가르켜 주이소...제발요.. 성경을 몇번 읽었다 하믄서 이것도 생각안나면 쪽팔립니더.... 순간 번쩍 번개가 치듯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맞다 반석아부지요.... 저어기 꼭대기에 예수님 무릎꿇고 있었지예? 그라모 요만큼 떨어져서 제자들이 졸려서 잠들었다 안했능교... 베드로. 요한. 야고보.... 사랑하는 수제자 세명 말이라요." 무릎을 쳐대며 청하는것마다 다 갈켜주시는 우리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아멘" "근데 반석아부지는 아까 동방박사 세사람은 와 찾았는교? 머리에 왕관도 없고 몰약도 유향도 황금도 없더만.... 예수님 사진 한장 더 찍어야한다며 위로 또 달려올라가던 할배가 마주친 자매들에게 저~어기 세사람이 누워있는것 보았느냐고 물었더니... "여기가 겟세마니 동산 이던데요."...~~ 와~우! 은총의 겟세마니를 내려와 다시찾아가는 십자가가 있다는 꼭대기산을 오르며 청양은 못가더라도 공주땅이라도 다 돌아야 할낀데.... 우짜노 우짜노...!! 그런데 아뿔사! 가도가도 끝없는 골고타의 길같은 오르막은 두 늙은이의 숨통을 가쁘게 펌프질해댄다. 후~아 후~아 ~! 헉 헉... "할배요 빨리오소~" 산길 그 꼭대기엔 추자도 눈물의 십자가 닮은 은색의 높고 길다란 십자가가 우뚝 서있다. 십자가모양만 아니면 영락없는 산꼭대기서있는 외로운 철탑같은.... 잠깐 손모아 기도드리고.... 올라온 길로 내려가는게 제일 빠르다는 할매의 말을 무시하고 완만하게 굽어져 있는 안가본 산길로 내려가도 빠르다는 할배의 어거지에 그런가고 내려왔더니....올랐던 길보다 더 가파르고 길은 세배로 더 늘어나있더라. "에이~ 어른말을 들으면 떡이 생긴다더니... 다시 돌아갈까?" "뭐라카노... !! 죽어라고 또 그길 올라가자꼬요? 나는 못가요... 미치겠네 참...참!" 점심때가 한참 지나있고 게다가 고공행진까지 해대었더니 배가 고파 허기진다. 생도토리라도 까먹어 보자는 할배의 말에 할매도 도토리 한알 집어 이빨로 깨물어 본다. "뭐 이런 맛이 있노? 생밤은 그래도 먹을만 한데.... 야~는 와이리 맛이이러노?"
마당재를 넘고 옆뿔대기 샛길로 우여곡절끝에 찾아 내려오니 성모님 계신 동굴이 보인다. 넘어가는 해가 걱정스러워 고픈배를 참아가며 또 부지런히 달려가는 저 멀리 황새바위 성지이다. "안되면 그냥 차에서 자고 내일까지 순례하고 올라갈까?"는 할배의 말에 "이불도 없고... 내일은 또 성당 바자회 행사가 있는데 가봐야지요. 우리 신부님 애닳아 넘어가시라고....^^ 오늘은 기냥 올라가고... 담번에 올때는 침낭이라도 준비해서 옵시다요." 오늘도 할배와 할매는 손바닥 마주치며 죽이 맞다.♬~ 오~케바리~!! 두 번째 순례길........2023.05.27 2시경 도착한 공주 수리치골 성지엔 이제 비가 그쳐있어 한바퀴 돌아오기엔 그래도 덜 염려스런 길이다. 역시 두번째 다시만난 이 길은 뭔가 친근감...까지 들며 저 꼭대기 겟세마니동산과 그 일당들도 알고있고,
근데 알쏭달쏭.... 꼭대기 십자가.. 십자가... 성모동굴앞에서 만난 수녀님한분이 십자가까지는 너무 힘들어 못올라간다고 손사레까지 쳐가며 말려댄다. 당신들도 몇번을 쉬어가야 올라갈수있는 가파른 길이라고....???
응?... 가만 우리가 제작년에 왔을때 안올라갔었나?... 이상타.... 눈물의 은빛 십자가는 그럼 도대체 어느 성지서 만났던고?... 감곡 도 아니고... "반석아부지.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저 꼭대기산에 있는 십자가를 꼭 만나보고 가야겠네요. 답을 안풀고 가면 잠을 못자겠네요..." 청춘의 꿈에서 아직도 못깨어난 양.... 두늙은청춘은 기어코 다시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뚫고 하늘계단 타고 끝없이 올라간다.
"아이고~ 숨차! 헉~헉! 수녀님 말대로 쉬었다 또 쉬었다. 올라도 당최 이길을 올랐던가 안올랐던가 기억에 없으니...그것도 둘다 이구동성의? 치매동반자?..^^ "반석아부지. 기냥 내려갈래요?.. 은도끼 금도끼 건지러 가는것도 아니고.... 너무 힘들어 안되겠네요." 한 승부수 하는 할배말 "미쳤나~~
깎아지른듯한 산길700미터의 정상에 올라 만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은빛눈물닮은 추자도의 십자가....! 가 맞도다. 세~상~에! "반석아부지. 우리 이 십자가 만나서 해가 역방향이라 사진이 안찍힌다고 투덜댔던 거게 맞네요. 푸~푸~푸!! 우째 이런일이... 우리 성령님 기어코 우리를 높은 이곳까지 또 불러올리신 이유가 또 있으실텐데.. 그때처럼. 오늘은 할매가 왔던 길 도로 내려가야 다음길 따라잡을수 있다고.
서두르는데도 할배는 안돼! 가파르지않은 길로 돌아가자. 애걸비스무리 해대지만... 두말않고 먼저 걸어내려오는 인정머리 없는 리노할매도다. 가파른 계단길 조심 조심... 더듬으며 내려왔을 즈음에 할배가 무릎이 아프다고 인상이 찌그러 진다. 잘생긴 얼굴이 또 마귀할범으로 변할 사태...다^^ 이럴때는 기냥 삼심육계 줄행랑이 해결책이라....
"반석아부지... 내는 저아래 도장찍으로 가야 된께.. 조심히 내려오이소~이!^^" 수리치골은 박해시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신자들이 숨어 살게 되면서 형성된 교우촌으로서 유서 깊은 신앙의 요람지 이다. 이곳 산에 많이 자생하던 수리치라는 산나물 이름에서 비롯되었고, 이곳 수리치골에 신앙의 전성기에는 백여 호의 신자 마을이 형성되었고
좁은 골짜기이고 보니 산중턱까지 집터가 있고, 골짝 깊숙이는 논밭의 흔적을 지금도 알아 볼 수 있다. 그때 교우들은 오직 신앙을 위해 이 심산 유곡에 숨어 살았기 때문에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처럼 농사를 지어 마당재라는(십자가의 길 좌측 얕은 산 고개 넓은 터가 있음) 곳에서 함께 타작하여 필요한 만큼 나누어 가졌다고 한다.
수리치골이 특히 의의를 갖는 것은 1846년 11월 2일 한국교회의 제3대 교구장이신 페레올주교와 다블뤼 안 안또니오 신부께서 김대건 신부의 순교소식을 듣고 작은 오두막집에서 몇 명의 신자들을 모아 1846년 11월 2일에 성모성심 심신 단체를 조직하고 4일 뒤 그 본부가 있는 프링스 파리 승리의 성모 대성당 주임신부(성모성심회 창설자)에게 보고를 하여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모신심회라는 신심 단체가 구성되어 공주 지방의 신앙 형성에 공헌을 했다는 점에 있다.
+ 주님! 오늘도 본향을 향하여 가는 길 - 감사드립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 아 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