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수)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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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황금빛이 번진다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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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08:49 ㅣ No.183036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 18,22)

 

 

나는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입니다.

그러나 전쟁의 상처는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습니다.

부모님 세대가 겪은 아픔, 두려움, 분단의 비극이

피처럼, 기억처럼, 말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북한의 도발 소식을 들을 때마다 두렵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처가

다시 깨어나는 것 같아서.

 

그런데 오늘, 주님의 말씀이 내 안을 울립니다.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청하면 이루어질 것이다."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잊는 것이 아닙니다.

화해는 지난 아픔을 덮어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고통을 온전히 기억하되,

그 상처 위에 새로운 선택을 쌓는 것입니다.

 

나는 오늘, 전쟁을 겪은 부모님의 세대 앞에 조심스럽게 고백합니다.

"저도 두렵습니다. 하지만 두려움만 물려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상처를 인정하면서도, 미움이 우리의 미래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서로를 용서할 때,

우리가 서로를 사람답게 바라볼 때,

비로소 주님이 약속하신 그 자리에 우리도 함께 설 수 있습니다.

 

오늘 나는 작지만 용감한 선택을 합니다.

미움 대신 연결을, 두려움 대신 희망을,

그리고 상처 속에서도 평화를 선택하는 존재가 되기로.

 

주님, 우리의 이 작은 기도를 들어주소서.

두 사람, 세 사람이 마음을 모을 때,

이 땅에도 다시 평화가 움트게 하소서.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그 말씀이 멀고 어려워도,

오늘 한 걸음, 다시 한 걸음,

평화를 향한 존재로 살아가게 하소서.

 

 

 

『황금빛이 번진다』

 

어제저녁 식사를 마치고 창밖을 바라보다 먹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찬란한 노을에 넋을 빼앗겼네요.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한국 전쟁을 기억하는 날,

복음을 묵상하다 문득 먹구름 속에서 더 빛나던 노을빛이 떠올랐어요.

저는 아직 끝나지 않은 분단의 현실 속에서도 다시 평화의 빛이 번질 수 있음을 믿고 싶었습니다.

상처가 사라지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흐를 수 있다는 희망을 기억하며, 이 시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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