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5일 (수)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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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5일 _ 김건태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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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09:43 ㅣ No.183041

하나 되어야 하는 민족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우리나라의 근본적 모순이라 할 수 있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라는 주제가 입에 오르기만 하면남북이 서로 적대 논리로 비난하는 일로부터 시작해서 각 공동체나 개인의 극단적인 갈등을 드러내기 일쑤입니다그러니 이는 단순한 남북의 대립과 갈등만의 문제가 아니라남과 남북과 북의 내부적 대립과 갈등을 포함하여국제 역학의 영향을 받는 복잡한 문제라 할 것입니다그런 상황에서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보다도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70년이 넘도록 분단의 아픔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바로 이 땅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친교와 화해의 장소라는 말씀입니다먼 훗날이 아니라전대미문의 새 땅에서가 아니라바로 여기에서 지금서로 마음을 모으라는 호소입니다그렇습니다바로 이곳이 땅 한반도에서 우리는 우리 마음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적대감과 대립편견과 몰이해를 몰아내고화해와 용서일치와 사랑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며지난 2015년 이래로 매일 밤 9시에 주모경을 바쳐 오고 있습니다그리고 올해에도 지난 17일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해 오고 있습니다첫째 날 남남갈등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여, ‘상호 존중’, ‘평화의 일꾼’, ‘이산가족과 북한 이탈주민’, ‘정치 지도자들’, ‘남북의 교류와 협력’, ‘군비경쟁 중단’, ‘전쟁의 희생자들’ 그리고 마지막 날인 오늘은 평화를 지향하는 회심을 두 손을 모읍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일에 대한 정책 또한 희생제물이 되는 현실을 보며 신앙인으로서 좌절감과 무력감을 떨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기도하는 마음까지 내려놓았다면다시 시작하려는 의지마저 놓쳐 버렸을 것입니다다행히 이번 정권이 적대감을 멈추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으니다시금 용기를 내어 희망을 품고 시작해 보아야 하겠습니다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는” 자세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한민족 모든 이가 가슴에 담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피폐화한 지 7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한 핏줄동일한 말과 글같은 문화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한민족은 당연히 하나의 민족으로 다시 뭉쳐야 합니다흔히 이데올로기가 걸림돌이라고 말들 하지만실은 우리 자신의 아집과 편견과 이해타산이 더 큰 문제입니다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하느님께는 가능한 일임을 그 어느 때보다 오늘 믿어 고백하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남북으로 갈라진 우리 한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기도로 염원하며더디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평화통일을 향해 정진하는 한민족 공동체 형성을 기대하는 희망찬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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