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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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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말씀(6/25)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제1독서 : 신명 30, 1-5 제2독서 : 에페 4, 29-5,2 * 복음 : 마태 18, 19-22 19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 <오늘의 강론>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1953년 7월 23일 체결된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70여년이 넘었습니다. 분단은 길어지고 그 아픔이 깊어만 갑니다.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열망도 깊어만 갑니다.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참 평화’를 위하여 걸음을 멈추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평화를 주셨고, 우리를 평화의 일꾼으로 삼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라고 하셨으니, 참된 평화의 일꾼이 되어야 할 일입니다. 우선,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마음을 모아”(마태 18,19) 기도하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일입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 18,20)
바로 “이 땅”이 우리가 이루어야 할 친교와 화해의 장소라는 말씀입니다. 먼 훗날이 아니라, 평화로운 새로운 새 땅에서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서로 마음을 모으라는 호소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곳, 이 땅 한반도에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적대감과 대립을 몰아내고, 편견과 거짓과 위선을 몰아내고,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와 용서, 일치와 사랑이 필요할 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평화와 서로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에 힘을 쏟읍시다.”(로마 14,19)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주영 주교님은 작년(2024년) ‘기도의 날 담화’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화가 없는 한반도의 상황도 평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래 이렇게 오랜 시간 소통이 단절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우방적인 충돌을 방지하고자 하였던 9,19 군사합의는 무력화 되었으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의 여파까지 ‘냉전적 대결’을 부추기는 형국인데, 이와 같은 정세 속에서 남북관계도 최악의 국면으로 가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도무지 회복할 수 없는 파탄 상태에 가까워진 지금, 우리의 도움이신 주님께 지혜를 청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의 말씀을 되새겨봅니다 “이제는 우리에게 맡겨진 이 하나 되게 하는 사랑의 사명에서 어떠한 사람도 어떠한 집단도 결코 제외되지 않습니다.”(1989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
하오니, 주님! ‘진실한 마음과 시선으로 끊어진 대화를 준비하며, 일방적이 아닌 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상호존중으로 새로이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통합과 평화공존으로 나아갈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멘.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마태 18,22)
주님! 일곱 번이 아니라 이제는 더 큰 사랑으로 용서하게 하소서. 먼저 용서하고 용서에 사랑을 더하게 하소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끝까지 용서하셨으니 용서할 뿐만 아니라 더 큰 선으로 사랑하고, 그가 잘 되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아무리 꺾이어도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으신 주님처럼, 저희 역시 당신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