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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함께 세천사 기뻐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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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때와는 달리 토요일은 그냥 여유만만한 평화로운 아침을 맞는다. 5시반에 일어나 주님께 아침 문안을 올리고.. 딸래미가 만들어준 김밥 두줄에다 과일 야채. 두유, 계란2알 챙겨 8시40분에 집을 출발해 40분 거리의 풍동 성당을 향해 달려간다. 매월 첫주 토요일 성모 신심미사가 있는 날은 이종식아오스딩.이명남 아녜스가정/ 이반석베드로.권원희 미카엘라 가정/ 최윤녕마태오.이은 데레사가정/ 이명화마리아엘리사벳. 이명희큰아기마리아/불쌍한 연옥영혼들을 위한 미사 5대를 올리고 있다. 그동안 몇년동안은 관산동 본당에서 봉헌하고 있었는데 지난 12월 3일 이후로(대한민국내란이 있던 날밤. 그날밤 우리가정도 어둠의 내란속에 휘말려 들어가 몇달을 동가숙서가식하며 지내오던중) 몇달전부터 딸래미와 손자들이 있는 풍동성당으로 옮겨와 두가족이라도 모두 모여 성모님의 도우심에 의지하며 그래도 마음붙일 곳을 찾았던 것이다. 오늘도 .. 많은 사람들이 미사를 참례하여 크고 넓은 성전안이 꽉찰 정도로 색색의 장미꽃향기 특별한 촛불들의 하늘거림. 반짝반짝 아름다운 오르간소리 속에 어르신. 아이들 목소리 어우러져 모두가 한목소리로 성모님과 함께 아버지 하느님을 찬미하며 자비를 간구하는 미사가 참! 우리 하느님 보시기에 흐뭇하실거라며 기분좋은 표정의 사제과 함께 우리모두도 기쁜 마음이 되더라.^^ "여러분! 오늘 미사에 참례하신 여러분은 아마도.... 특별한 신심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 시작하는 사제 역시 하느님 사랑하는 보통의 사제가 아니라고 진즉부터 생각하곤 있었다. 오늘만 해도 미사 30분전부터 신자들과 함께 앉아 묵주기도를 하시다 고해소로 들어가시는 모습들.... 처럼! 정성과 찬미와 감사의 미사가 끝나고 .... 나오는 입구에서 사제24주년 오늘을 위해 어젯밤 늦게까지 손수 감사의 친필로 서명한 상본을 교우 한사람 한사람 들에게 나눠 주시며 10년후에 이 상본을 가져 당신을 찾아오시면 거~한 만찬을 쏘겠노라고..!^^ 하셨는데..
상본을 받아든 리노할배.."신부님 10년후에 제가 살아있을지 모르겠네요^^" 했더니 "당연히 살아계실테지요... "하며 듣기 좋은 소리로... 화답해 주시더라 성모신심 미사가 있던 날은 참 기쁘고 ... 우리 아버지께 조금은 면목을 세웠다는 기분좋은 날이다.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세천사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어릴때부터 성모님 앞에 걸어나가 장미꽃송이 바치며 .. 사랑하올 어머니여~ 노래부르는 우리 모두는 성모님의 크고 작은 아이들이 되어 살아서의 모든 날들 속에서 어머니께 의지하며 힘을 얻을 신앙을 키워 준다는 게 가슴벅차도록 기쁜마음이 된다. "하느님.. 성모님앞에 저희가족들이 모여 함께 기쁨과 희망의 제사를 드릴수 있는 이 시간은 저희 인간의 생각과 계획으로는 되지 못할 시간들을 어려움과 어둠의 시간들을 견뎌내려 원망하고,, 미워하고.. 하던 마음들의 탈출구로 풍동성당에서의 성모신심 미사로 모아들여 주심 또한 주님께서 이끌어주신 자비와 사랑의 손길이라 오늘 저희는 확실히 깨달아 깊은 감사로움을 안고 성전을 돌아서 나옵니다. 지하 주차장에서 아이들 만나 할아버지가 "성모님 신심미사에 참례한 오늘은 짜장면 먹는 날로 정하고 엄마 아빠랑 짜장면 먹고 집에 돌아가라며 할아버지가 5만원 신사임당 한장을 라파엘 손에 들려 주더라~^^ 이 아침 일용할 영혼의 양식은 트림이 나올 정도로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는.... 어디로 가서 육신의 양식을 채울까?.. 어젯밤 부터 계속 오락가락 생각해오던 심학산 둘레길 수풀길을 산책하다 와야겠다 싶어 심학산 약천사를 네비양에게 부탁해 30여분 거리를 기분좋게 달려오다 보니.. 어라~ ! 엄청시리 큰 불상이 온 산을 다 차지하고 앉아있는 듯한 약천사란 절이 나타난다.
![]() 몇년전 우연히 찾아다녀간 곳은 눈에 익은데.... 계절이 다른 여름에 와서 그런지 온통 숲들의 정령들이 마술을 부린건지.... 겨울의 풍경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것이 기분좋은 바람과. 그늘과 오가는 사람들의 가벼운 걸음속 두런거림들은 평화~ !로다.
약천사 절간 마당에 주차를 하고 김밤두줄 과일 야채. 두유 .물두병 . 딸래미가 준 냉커피 보온병 한짐들 지고 오르는 약간은 구불거리는 둘레길의 기분좋은 작은 십자가는 내가 오늘 기꺼이 지고 갈수있으리라.~ 리노할배한테 부탁하면 절대로 못지고 간다고 그냥 차안에서 먹고 가자고 할것이 뻔하니~ 푸른 풀밭에 앉아 오늘도 꿈꾸는 오병이어의 행복과 설렘을 위해 혼자만의 십자가를 메고 가리라. ^^
한시간여를 쉬엄쉬엄 걸어가다... 푸른 초장 구석진 그늘에 자리를 펴고 지고간 모든 것들을 펼쳐놓고 누가 먼저 먹나~ 시합이라도 하듯... 입으로 집어넣다가 리노할배 입에서 퇴퇴~ 뱉어 풀위에 뱉어놓으며 개미들도 먹어야지~ 하며 파비여사의 동물사랑을 ? 곤충사랑인가?.. 실천하려는듯.... 그렇기나 말기나 리노할매는 내 배부터 채우고 본다.
고소한 참기름 발린 김밥 냄새를 맡고 달겨드는 개미 떼는 가히 수백마리라도 되는 듯... 온 몸을 기어오르고. 빈 찬통. 모자.. 가방속까지 달겨드는게 안되겠다 사람살려 ~!싶어 얼른 일어나 다시 가던 길 걸어간다. 동서남북 네갈래 길에 서서 어디로 갈지 몰라 오르는 젊은 이들한테 물어본다. 위로 가면 정상이고 아래로 가면 둘레길 인데 위로 가면 너무 너무 시원하고 정자도 있단다. 많이 멀지도 않다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오늘도 우리는 다리들 한테 쪼매만 참아라~이! 달래면서 요이똥~! 하고 기세좋게 위로 위로 걸어간다. "할배요.. 짝대가 한개 줏어 주면 안잡아 묵지~!" 하며 도움을 청해 도사 지팡이 한개 어디서 뚝딱 만들어 건네준 리노할배는 복받을 자! ㅋㅋ 한결 의지가 되는 지팡이를 사생결단으로 움켜쥐고 오르는 정상에 있다는 정자는 가도 가도 오늘도 나타나지 않더라 율곡수목원 그날의 코스모스 전망대의 신기루 같은 요술 램프 유혹처럼..... 가는길에 남자아이 둘과 함께 엄마 아빠가 밀어주고 끌어주며 오르는 정상의 정자. 아빠 손 잡고 잠자리채 들고 곤충잡이 나섰다는 초등 1학년 씩씩한 꼬맹이...
꼭대기 계단은 장난이 아니라 안올라가고 아래서만 왔다갔다 하며 아까본 그사람이 또 보이는 젊은 남자를 우째 기억하느냐고 물었더니... 리노할배 왈 "안규섭 스테파노를 닮은 얼굴이라 기억하지" 하며 안규섭 형제 사랑을 노골적으로 고백하는 성당 형님의 짠~한 마음을 알고도 남지. 만났던 모든 인연들의 사람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내려주시길.... 기도한다. 우째우째 해서 드디어 전망대 정자에 앉아 두런 거리는 소리들이 저 아래 까지 들려오더라. "인자 다왔나 보다 "싶어 계단아래 시원한 그늘 벤치에 앉았다 가야겠다 싶어 다가갔더니. 먼저 온 손님이 드러누워 평화로운 오수를 즐기고 있더라. '옴마야~ 냐옹이가 자고 있네... 옹야~ 그냥 자거라 나는 이쪽 건너편에 누워 잘께" 하고 중얼거리며 드러누워도 눈만 한번 떴다가 다시 잠드는 저 고양이는 아마도... 구약속 어느 나라 사자가 아이와 놀고. 곰과 또 누구가 어울리고... 독사굴에 젖먹이가 손을 집어넣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평화의 나라에라도 내가 와 앉았는가 싶은 착각이....라도 하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리노할배가 냐옹이를 깨운다. 니는 거기서 자고 나는 옆에서 자자~? ㅎㅎ 난데 없는 불청객에 냐옹이가 양보하곤 의자뒤 바윗돌 위에 냉큼 앉아 또 ~쿨ZZZ~ 못말리는 영상이다. 드디어 정상의 정자에 올라앉아 시원한 바람속에 드러누워 하루의 피로를 날려버리려 길게 댓자로 누워버린다.
저 아래 조용히 그림같은 강물은 아마도 한강으로 한강으로 내려가는 임진강 강줄기인지도... 반대편 그림같이 퍼즐 맞춘듯 솟아있는 아파트들은 아무리 기를 쓰고 위로위로 오르려해도 정자에 앉은 내눈엔 개딱지 같이 어이없는 몸짱들 인데..... 더 높이 앉아 계시는 우리 하느님 눈에는 ..... 가히 웃기는 짬뽕들 이롤세..ㅎㅎ 한참을 쉬었더니 등골이 서늘 서늘 한게 얼음골 나라에라도 온듯하기에 하산을 서두른다. 내려오는 길은 가보지 않은길 배밭농장을 지나 오기로 작정하고 또 길떠난다.
700미터 길은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니 별거아니라 생각하고 ... 굳이 내려가는건.. 배 나무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그땅에는 아마도 꽃들이 화알짝들 피어 뽐내고들 있으리라 요 놈들 사진들 찍어 윤마리아 형님께 보여주면 또 좋아라 감탄하지 않을까 하고 ....
가긴 갔는데... 꽃들은 지난 비들에 떨어졌는지.. 종이봉투들만 간간이 씌워져 있더라. 그리고 그 길 입구엔 아스팔트길이 지글지글 끓고 있고.... 약천사는 보이지도 않고.. 다시 돌아가기엔 또 오르막길이 두렵고.... 저 뜨거운 아스팔트길을 편하게 돌아 찾아 가기엔 온몸이 불타 버릴것 같고.... 오 마이갓~! 정상서 부터 맨발의 청춘으로 걸어온 이 발바닥은 또 얼마나 아우성을 쳐댈꼬...!!
오늘 이 진퇴양난의 길에서 우리 성령님." 고생스럽더라도 그냥 시원한 오르막을 택하라" 하시는것 같아 체념하고 두시간여의 길을 또 걸어내리라. 짝대기 한개 더 줏어 두개에 의지하고 등판대기 짐은 리노할배 어깨에 매어 줘 버린다. 짐은 나눠 져야 한다며..ㅋㅋ 배밭골 정자에 올라 만난 젊은 부부에게 "약천사 길을 물으니... 요기 사잇길 숲으로 곧장 걸어가면 금방 나온단다. " "정말이요.. 를 재차 확인하며 오이한개 얻어 입에 물고 오르막길이 아닌 옆으로 옆으로의 길을 가볍게 가볍게 내려오다 보니 약천사 경내에서 들려오는 불경소리가 꼭 성경봉독하는 목소리처럼 들려오는게 참 이상타 여기면서도 한시간만에 나타난 약천사 주차장이 반가와.... 만세라도 부르고 싶더라.
12시부터 시작한 심학산 둘레길에서 만난 여러인연들속에서 오늘도 우리 성령님 기쁨 어려움 난감... 따스함. 흐뭇... 동행... 온갖 우여곡절의 시간들 맞딱뜨려 거뜬히 걸어나오게 해주신 이끄심을 감사하며... 안도하는 오늘 5시간여의 시간에 성령님의 따스한 바람을 가슴으로 안고 고개 숙이며.. 오늘의 복되고 거룩한 하루를 마감하고 집으로 집으로 모든것 내려놓으며 우리들의 마음편한 보금자리 찾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