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위한 선택: 태아 생명 보호에 대한 입장
1.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인간의 생명은 수정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새로운 유전 정보를 지닌 존재가 형성되는 그 순간, 하나의 독립된 생명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명을 인위적으로 중단하는 낙태는 단순한 의학적 처치가 아니라, 한 인간의 생명을 끊는 행위입니다. 생명은 그 자체로 고귀하며, 인간은 그 생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생명의 시작을 존중하는 것이 인간 존엄성의 출발점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윤리적 기준입니다.
2. 그리스도교적 관점에서 본 낙태의 윤리성
그리스도교 신앙은 "정녕 당신께서는 제 속을 만드시고 제 어머니 배 속에서 저를 엮으셨습니다."(시편 139,13)는 말씀을 통해 생명이 하느님의 손길로 시작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태아가 단순한 조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계획하시고 창조하신 생명임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살인을 명백히 금지하며(탈출기 20,13), 생명을 함부로 다루는 행위를 죄로 간주합니다. 낙태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고, 저항할 수 없는 연약한 생명을 상대로 한 침묵의 살인이며,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전면으로 배치됩니다.
3. 윤리적 가치와 인권의 연장선으로서 태아 생명 보호
현대 사회는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태아의 인권은 종종 논의에서 배제됩니다. 그러나 태아 역시 미래를 가진 생명체이며, 태어날 권리를 지닌 존재입니다. 윤리적으로 볼 때, 가장 약한 존재를 보호하는 것은 사회 정의의 핵심이며, 태아 생명을 존중하는 것은 인간 존엄성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생명을 보호할 책임은 사회 전체에 있으며, 여성의 선택권과 태아의 생명권 사이의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인권의 완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4. 어머니의 권리와 책임의 균형
낙태 찬성론자들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지만, 이 권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임신은 본질적으로 또 다른 생명을 책임지는 행위이며, 임신한 여성은 새로운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함께 지닙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생명을 잉태한 순간, 여성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선 윤리적 책임을 지니게 되며, 이 책임을 존중하는 것이 참된 성숙한 자유입니다. 어머니가 생명을 선택하는 것은 희생이 아닌, 사랑의 표현이며, 이는 결국 더 큰 평화와 기쁨으로 이어집니다.
5. 낙태가 여성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
여러 연구에 따르면,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심각한 심리적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죄책감, 우울증, 불안, 자살 충동 등은 흔한 사례이며, 이는 단순히 의료 행위로서의 낙태를 넘어선 깊은 정서적 충격을 나타냅니다. 여성의 복지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낙태를 단순한 해결책으로 권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품을 수 있도록 정서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생명 선택은 여성 자신에게도 더 건강하고 장기적인 치유와 회복의 길입니다.
6. 대안적 선택의 가능성과 생명 보호 정책의 필요성
낙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안적 선택이 가능해야 합니다. 미혼모에 대한 지원, 입양 제도의 활성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 확대 등은 여성과 태아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국가와 사회는 이러한 제도를 강화함으로써, 여성이 절망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태아의 생명은 사회 전체가 함께 지켜야 할 귀한 자산이며, 이를 보호하는 정책은 진정한 선진 복지국가의 길입니다.
7. 생명을 품는 일은 인간의 가장 고귀한 본능
모성은 본능적으로 생명을 품고 보호하려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낙태는 때로 이러한 본능을 외부의 압박, 사회적 두려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억누른 결과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대부분의 여성은 본능적으로 생명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모성의 본질은 사랑이고, 생명을 잉태한 여성은 이미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사회가 해야 할 의무입니다.
8. 태아는 단순한 세포가 아닌 인간입니다
과학은 이제 태아가 몇 주 만에 심장이 뛰고, 고통을 느끼며, 감정 반응을 보일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이런 생명체를 '조직 덩어리'로 간주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과학적 사실을 외면한 것입니다. 생명은 연속적인 과정이며, 태아가 언젠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사람’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한 단계를 거치는 모든 존재는 생명의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며, 이는 법과 윤리로 보호되어야 합니다.
9.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정한 정의
생명권은 모든 권리 중 가장 기본적이며, 이것이 침해될 때 나머지 권리는 무의미해집니다. 태아는 가장 말없는 약자이며, 어떤 방어 수단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정의의 핵심이라면, 태아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의의 실현입니다. 사회는 힘 있고 목소리 큰 자들만이 아니라, 가장 작고 연약한 생명에도 귀 기울일 때 더 따뜻하고 정의로운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10. 생명은 사랑에서 시작되며, 사랑으로 지켜져야 합니다
결국 생명에 대한 논의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이를 선택하고 낳는 일은 단순한 기능이 아닌, 인간 존재의 본질인 사랑의 실천입니다. 낙태를 막는 것은 단순히 법적 제재가 아니라, 생명을 향한 사랑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각 사람을 계획하시고 사랑으로 창조하셨으며, 태아 역시 하느님의 사랑을 입은 존재입니다. 이 사랑을 기억하고 실천할 때,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생명은 보호받을 가치가 있으며, 우리는 생명을 지키는 편에 서야 합니다.
태아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낙태를 반대하는 J. Gabriel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