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9일 (토)
(녹)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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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8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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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07:59 ㅣ No.184021

[연중 제18주간 토요일] 마태 17,14ㄴ-20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오늘의 제1독서인 신명기에서 모세는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으로의 진입을 목전에 둔 유다인들에게, 하느님의 백성으로써 지켜야 할 계명과 규칙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바로 이 구절이지요.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바쳐오고 있는 핵심 신앙고백문입니다. 이 고백문에서는 자신들이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참되고 유일한 신이신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묻어납니다. 또한 자신들이 하느님의 자비 덕분에 그런 큰 영광과 복을 누리는 만큼 말로만 하느님을 믿는다고 할 게 아니라, 전심전력을 다해 그분을 사랑해야 한다는 의무와 책임도 강조되고 있지요.

 

한편, 오늘 독서의 후반부에서 모세는 앞으로 가나안에서 살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명심하고 지켜야 할 지침을 알려줍니다. “거기에서 너희가 마음껏 먹게 될 때,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여라.”(신명 6,12)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수고하고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풍성한 결실을 거두고 누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풍요가 일상처럼 당연한 것이 되는 그 때를 조심해야 하지요. 자신이 심고 가꾸지 않았는데도 풍족한 열매를 얻으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을 더 충실히 섬겨야 마땅하지만, 배은망덕한 우리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금새 잊어버리고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탐욕을 부리니까요.

 

그렇기에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또 중요한 것이 말로만 믿음을 고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과 삶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깨달은 체험은 우리를 그분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맺은 깊은 친교 안에서 사랑을 주고 받으며 견고하게 다져진 믿음은 어떤 고통과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우리를 단단하게 지탱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강조하시는 ‘겨자씨만한 믿음’이란 사랑이라는 구체적인 실천과 노력이 뒤따르는 적극적인 믿음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열매’라는 완성된 형태로 주시지 않고 ‘씨앗’이라는 가능성의 형태로 주셨습니다. 믿음은 주님과 내가 사랑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자라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야만 기쁨과 행복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쉽고 편한 것만 찾는 우리는 믿음의 씨앗을 싹틔우고 가꾸는 이 과정을 소홀히 여기며 그저 결과만 얻기를 바라지요.

 

그러나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이는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물을 마실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 속 주님 말씀처럼 산을 옮길 수 있는 참된 믿음을 얻으려면, 가만히 앉아서 그 산이 옮겨가기만 기다리지 말고 우선 삽과 곡괭이부터 사야 합니다. 그리고 산을 옮기고자 하는 내 뜻이 하느님의 뜻과 일치되기를 바라며 흙을 푸고 날라야 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그 일이 당신 뜻에 일치한다면 하느님께서 나에게 그 일을 끝까지 해낼 힘과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나에게 부족한 부분은 당신 은총과 섭리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아니기에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능성을 믿으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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