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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암칼럼] 한국 천주교 2대 사제 최양업(토마스) 신부 생애 연구(10)[강원경제신문-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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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우 [pgu77] 쪽지 캡슐

2025-08-20 ㅣ No.232983

 

▲ 문암 박관우.역사작가/강원경제신문 객원 칼럼니스트 © 박관우

최양업(崔良業.토마스) 신부(神父)가 험난한 여정속에서도 전교(傳敎)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외국(外國) 신부같이 외모적으로 눈에 뜨지 않는 방인 사제(邦人司祭)라는 점도 있었지만 다른 요소로는 은신처(隱身處)였던 진천 배티 산골과 문경 새재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점도 큰 영향(影響)을 주었다.

최양업 신부는 1852(철종 3)년부터 1854(철종 5)년 사이의 사목활동(司牧活動)에서 체포(逮捕)의 위기(危機)와 공소(公所)가 습격(襲擊)되는 수난(受難)을 겪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狀況)에서 1856(철종 7)년 3월 2일 조선(朝鮮) 4대 교구장(敎區長) 베르뇌 주교(主敎)와 푸르티에,프티니콜라 신부의 입국(入國)은 최양업 신부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한편 1858(철종 9)년 교회(敎會)의 정세(政勢)는 흉년(凶年)으로 인한 생활(生活)의 어려움과 혜성(彗星)의 출현(出現)으로 민심(民心)이 악화(惡化)되어 장차 조선이 천주교(天主敎)의 나라가 될 것이라는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돌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최양업 신부의 사목활동은 괄목할만한 성장(成長)을 거듭하였으니 구체적으로 그의 관할 구역(管轄區域)에 8곳의 교우촌(敎友村)이 생겼다는 것이 이를 입증(立證)한다고 볼 수 있다.

1860(철종 11)년 최양업 신부는 경신박해(庚申迫害)로 인하여 경상도 죽림의 외딴 공소에서 포졸들에게 완전히 포위되는 급박한 상황까지 전개되었으나 결국 체포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최양업 신부는 목자(牧者)로서 신자(信者)들에게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勇氣)를 주었으며, 또한 박해로 입은 고통과 시련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쏟았다.

최양업 신부는 조선에 입국한 이후 목자로서 12년간 온갖 고난과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며 헌신적인 사목생활(司牧生活)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 최양업 신부에게 예상치 못하였던 불행한 일이 발생하였는데, 1861(철종 12)년 6월 15일 영남 지방의 사목활동(司牧活動)을 마치고 베르뇌 주교에게 보고하기 위해 상경(上京)하는 도중에 문경에서 먹은 음식이 체하여 식중독(食中毒)에 걸렸는데, 여기에 겹친 과로로 말미암아 이것이 장티푸스로 발전하여 불과 41세라는 젊은 연령(年齡)에 선종(善終)하였다.

이와 관련해 최양업 신부의 선종은 당시 조선천주교회(朝鮮天柱敎會)를 위해 그가 유일한 방인사제(邦人司祭)이었으며, 열정적인 선교활동(宣敎活動)과 함께 헌신적인 성직자(聖職者)였다는 점에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었다.

덧붙이면 베르뇌 주교는 그의 선종에 대하여 ‘토마스 최 신부는 신덕이 굳고 전교 실적이 놀라우며 심지가 무던하여 우리 조선교회의 기둥이요 자랑이었습니다’고 애도(哀悼)하였다.

최양업 신부의 유해(遺骸)는 처음에 일단 선종한 장소(場所) 근처에 매장(埋葬)하였다가 그해 11월에 배론 신학교 뒷산 기슭에 안장(安葬)하였다.

한편 최양업 신부가 선종한지 143주년이 되는 2004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韓國天主敎主敎會議)에서 ‘최양업 신부와 124명의 순교자들’ 제하의 명의로 로마 교황청(敎皇廳)에 시복청원(諡福請願)을 하였으며, 그로부터 12년후인 2016년 5월 8일 로마 교황청에서 최양업 신부를 복자(福者)의 전단계(前段階)인 가경자(可敬者)로 선포(宣布)하기에 이르렀다.

끝으로 ‘땀의 순교자(殉敎者)’로 일컫어 졌던 최양업(崔良業.토마스) 신부(神父)의 헌신적(獻身的)인 생애(生涯)를 숙연(肅然)한 심정(心情)으로 추모(追慕)하며, 가경자에서 복자와 성인품(聖人品)의 반열(班列)에 오르시길 간절히 기원(祈願)한다.

*문암 박관우.역사작가/강원경제신문 객원 칼럼니스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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