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일 (수)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나는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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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묵상] 마침내 나! -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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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하 [nansimba] 쪽지 캡슐

2025-09-02 ㅣ No.184580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루카 4,35)

존재의 권위

예수님의 말씀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존재의 울림이었습니다.

 

율법학자들은 의도를 담아 규율을 가르쳤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 아버지와의 내적 일치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자유와 진리였습니다.

악령조차 그 앞에 설 수 없었습니다.

 

악령의 고백과 내적 저항

"당신은 하느님이 거룩하신 분입니다"

더러운 영은 하느님의 거룩한 분이심을 고백하면서도

빛을 두려워하며 어둠 속에 머무르려 합니다.

 

더러운 영의 이 모습은

진리를 알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변하려 하지 않는

우리의 내적 저항과 닮았습니다.

 

알면서도 저지르는 잘못,

알면서도 다른 이의 빛이 나의 어둠을 비추는 걸 피하고 싶은 마음,

옳다고 인정하면서도 어차피 이 세상은 정의롭지 않다며 대세를 따르는 말과 행위들,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려는 습관,

내면의 성장이 필요함을 알면서도 회피하고 싶은 관계 갈등—

이것이 바로 우리 안의 '더러운 영'이 저항하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주님의 명령, 내적 해방

"나가라"

예수님의 한마디 앞에

어둠은 스스로 무너지고

악령은 아무 힘도 쓰지 못한 채 떠나갔습니다.

 

진정한 치유는 억압이 아니라

주님의 현존 안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해방입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내면의 더러운 영으로부터 나 역시 해방되고 싶은 갈망이 일어납니다.

잠시 멈춰 내적 고요 속에서 주님의 현존을 인식하는 시간을 갖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잘못,

영적 비추임 앞에서의 내적 저항 앞에서

"나가라"라고 명령해 주시길 주님께 청합니다.

 

묵상 중이든, 또는 일상의 순간이든 내면의 저항과 만날 때마다,

"주님, 제 안의 두려움에게 '나가라' 하고 말씀해 주세요" 라고 청합니다.

신비롭게도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평화가 불안을 대신하고, 사랑이 미움을 대신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참된 자유를 만나게 됩니다.

 

주님,

저의 말과 행동이 억누르는 힘이 아니라

살리는 권위가 되게 하소서.

제 안의 두려움과 불안이 침묵하게 하시고,

존재의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평화로

세상을 밝히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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