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일 (수)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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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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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09-28 ㅣ No.185155

병자성사를 다녀왔습니다. 82세 어르신이 담석 때문에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병원에 있는 목사님이 어르신을 위해서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어르신은 나는 로마 가톨릭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목사님은 성당으로 전화했습니다. 어르신이 병자성사를 받고 싶어 하니 신부님이 와서 기도해 달라고 했습니다. 병실에 도착하니 어르신은 활짝 웃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아픈 것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병실에 있는 딸과 사위를 제게 부탁했습니다. 딸은 어려서는 성당에 잘 다녔고, 청년부 활동도 했는데 지금은 성당에 잘 다니지 않는다고 걱정했습니다. 사위도 결혼을 위해서 세례는 받았지만, 요즘은 성당에 잘 다니지 않는다고 걱정했습니다. 어르신은 본인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하지만, 딸과 사위를 위해서 기도해 주기를 청하였습니다. 어르신이 웃은 이유는 저를 통해서 딸과 사위가 성당에 다닐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의 간절함이 있으니, 딸과 사위가 다시금 신앙 안에서 기쁘게 살 수 있기를 청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다스리면서 천사를 보내셨는데 그 천사의 이름이 어머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82세 어르신은 천사였습니다.

 

욕심과 이기심이 가득한 사람은 비록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을 입었어도 결코 천사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얀 날개가 없어도, 화려한 의상을 입지 않았어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지 않았어도 우리는 모두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전하면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면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 천사입니다. 배려와 나눔이 있으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도움의 손길로 다가왔다면 어찌 천사로 기억하지 않겠습니까? 주위를 돌아보면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막연히 잊고 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입니다. 지난번 안경 휠체어를 원하는 형제님 이야기를 전했을 때입니다. 많은 분이 기꺼이 형제님을 위해서 정성을 나누었습니다. 형제님을 위한 스마트 안경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천사는 결코 이론 속의 존재가 아닙니다. 늘 우리 곁에 있는 다정한 이웃입니다. 따뜻한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간다면 누구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천사 축일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뜻을 전해주는 사명이 있습니다. 천사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는 사명을 지녔습니다. 미카엘 대천사의 이름은 누가 하느님과 같으냐?’라는 뜻을 지닙니다. 전승에 따르면, 사탄이 하느님을 거슬러 반역을 일으켰을 때, ‘누가 감히 하느님처럼 구느냐?’라고 호통을 친 데서 비롯한 것이라고 합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악의 세력과 싸워 승리를 거둔 지도자로 소개됩니다. 교회는 미카엘 대천사를 악마의 유혹으로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임종하는 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보호자로 여기고 있습니다.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은 하느님께서 고쳐 주셨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구약 성경의 토빗기에 나옵니다. 청년 토비야를 먼 곳까지 안전하게 안내하여 아버지의 심부름을 완수하게 하고, 아내 사라를 맞이하게 도와주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대천사는 임무를 다 마치고 토비야에게 자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 교회는 라파엘 대천사를, 이 세상의 삶을 잘 마치고 영원한 천국으로 무사하게 순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사람’, ‘하느님의 권세’, ‘하느님께서 당신을 권세 있는 분으로 드러내셨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다니엘에게 나타나 환시를 보여 주었으며, 무엇보다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세례자 요한의 탄생을, 그리고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해 주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형제들의 생일에 맞추어서 세례명을 정해 주셨습니다. 큰형은 9월에 태어나서 미카엘, 작은형은 12월에 태어나서 사도 요한, 동생 수녀님은 10월에 태어나서 프란치스카입니다. 저는 5월에 태어났는데 9월이 축일인 가브리엘로 정해 주셨습니다. 태어난 달의 축일은 아니지만 저는 저의 세례명을 참 좋아합니다. 어릴 때는 가별이라고 불렀습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나타나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요셉에게 나타나서도 하느님의 뜻을 전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하였습니다. 남모르게 파혼하려고 했던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따라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저에게 대천사 가브리엘로 세례명을 정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가브리엘 천사처럼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삶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말과 행동으로 천사와 같은 삶을 살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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