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송영진 신부님_<천사의 도움은, 사실은 ‘하느님의 도우심’입니다.> |
---|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47-51)”
1) 미카엘 대천사는 사탄의 군대에 맞서 싸우는 천사 군대의 지휘관입니다.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당해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큰 용,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 온 세계를 속이던 그자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의 부하들도 그와 함께 떨어졌습니다(묵시 12,7-9).” 천사 군대와 사탄의 군대 사이의 전쟁은 사실은 ‘만군의 주님’이신 하느님과 사탄 사이의 전쟁이기 때문에, 그 전쟁은 처음부터 천사 군대의 승리로, 즉 하느님의 승리로 끝나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 전쟁입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우리 형제들을 고발하던 자, 하느님 앞에서 밤낮으로 그들을 고발하던 그자가 내쫓겼다(묵시 12,10).” 미카엘 대천사와 천사들에게 주어진 강력한 무기는 바로 하느님의 권능과 그리스도의 권세입니다. <미카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권능’과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가브리엘 대천사는 ‘기쁜 소식’을 전해 주는 천사입니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가브리엘인데, 너에게 이야기하여 이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파견되었다. 보라, 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일어나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루카 1,19-20).”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께서 전하라고 시키신 말만 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여기서 ‘내 말’은 천사 자신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천사는 ‘하느님의 혀’와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때가 되면 이루어질’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또 단 한 마디도 ‘빈말’이 없는 ‘살아 있는 말씀’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이사 55,10-11).”
3) 라파엘 대천사는 ‘수호천사’와 비슷한데, 사람들을 도와주고 보살피는 일을 합니다. “자 이제 보라, 너와 사라가 기도할 때에 너희의 기도를 영광스러운 주님 앞으로 전해 드린 이가 바로 나다. 네가 죽은 이들을 묻어 줄 때에도 그러하였다. 그리고 네가 주저하지 않고 잔치 음식을 놓아둔 채 일어나 가서 죽은 이를 매장해 줄 때, 너를 시험하도록 파견된 자도 나였다. 또 하느님께서는 나를 파견하시어 너와 네 며느리 사라를 고쳐 주게 하셨다. 나는 영광스러운 주님 앞에서 대기하고 또 그분 앞으로 들어가는 일곱 천사 가운데 하나인 라파엘이다(토빗 12,12-15).” 라파엘 대천사는, 자기가 한 일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는데, 그것은 내 호의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러니 날마다 그분을 찬미하고 찬송하여라(토빗 12,18).” 천사들이 우리를 도와주는 것은, 사실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은, 사실은 천사들을 보내셔서 우리를 도와주고 보호해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축일입니다.
4) 그런데 천사의 직무가 항상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는 하나로 합쳐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증언이 좋은 예입니다. “나의 주님이시고 또 내가 섬기는 하느님의 천사가 지난밤에 나에게 와서, ‘바오로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황제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너와 함께 항해하는 모든 사람도 너에게 맡기셨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천사가 나에게 말한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사도 27,23-25).” 천사가 한 말은, 세 천사의 직무가 합쳐져 있는 말입니다. 단순히 하느님의 뜻만 전한 말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와 일행이 폭풍우나 박해로 죽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자신의 임무를 마지막까지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켜 주겠다는 약속이고 보증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천사를 통해서 우리를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