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1일 (금)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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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자헌(自獻)의 기쁨, 자헌의 여정 “마리아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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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경 [forgod] 쪽지 캡슐

07:47 ㅣ No.186416

2025.11.21.금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즈카2,14-17 마태12,46-50

 

 

자헌(自獻)의 기쁨, 자헌의 여정

“마리아 성모님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입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고,

 내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내 마음 기뻐 뛰노네.”(루카1,46ㄴ-47)

 

성모님과 함께 자헌의 기쁨을 노래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입니다. 아침 찬미가도 아름답고 향기로웠습니다.

 

"덕스러운 백합화 꽃피는 골짝

 즐거움이 가득한 어머니시여

 어머니의 전구로 굽어보시어

 우리들을 어서와 도와주소서."

 

성모님께서 원죄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 내용은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2세기 말 이전 이집트에서 씌어진 위경인 <야고보의 원복음>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자녀를 주신다면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약속한대로, 마리아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속에 태어났기에 이미 세 살때에 자기 스스로를 하느님께 바쳤고, 일곱 살 때에 양친이 성전에 봉헌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처럼 스스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셨음을 기념하는 날이기에 성모 자헌 축일이라 불렀습니다.

 

543년 11월21일 오늘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성모 마리아의 봉헌을 기념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성전을 짓고 축복한 날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의 기원이 됩니다. 이 축일은 7-8세기경 콘스탄티노플에도 전해졌고, 9세기경 동방교회에서는 이 축일에 관한 다양한 강론이 나왔으며, 이미 남부 이탈리아의 수도원들에서, 14세기경에는 영국에서도 축일을 지냅니다. 1373년 아비뇽에서는 교황에 의해 축일 전례를 거행했으며, 마침내 1472년 교황 식스토 4세에 의해 전 교회의 축일로 지내게 됩니다. 교황 성 바오로 6세는 사도적 권고 <마리아 공경> 8항에서 단호히 천명합니다.

 

“외경적인 요소는 차치하더라도, 탁월하고 모범적인 이 축일은 특히 동방교회에서 기원하여 유서 깊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 모두 감사와 기쁨으로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자헌 기념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롭고 거룩한 축일인지요! 흡사 하루하루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자헌 축일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렇습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자헌 축일이자 우리 하나하나 모두의 자헌 축일입니다. 스스로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자헌 축일입니다. 그러니 자헌의 감사, 자헌의 겸손, 자헌의 자유, 자헌의 평화, 자헌의 기쁨, 자헌의 행복, 자헌의 아름다움을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어떻게 성모님처럼 자헌의 자녀답게 아름다운 자헌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바로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에워싸고 당신 말씀을 경청하는 제자들은 물론, 시공을 초월하여 이 거룩한 미사중 당신 제대를 에워싸고 주님 말씀을 경청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말씀이 바로 답입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혈연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모든 이가 예수님의 참가족이요 하느님의 자녀들이라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때 비로소 자헌의 완성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우리 삶의 여정은 하루하루 날마다 스스로 자신을 봉헌하는 <자헌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새삼 날마다 <새롭게>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자헌은 우리 삶의 존재이유임을 깨닫습니다. 나도 내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제1독서 즈카르야서가 자헌의 기쁨을 소개합니다. 딸 시온이 상징하는 바 자헌된 성모님이요 날마다 자발적 기쁨으로 이 거룩한 미사중 자신을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을 삶의 공동체의 중심에 모시고 자헌의 감사와 기쁨을 노래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화답송은 바로 우리가 저녁기도때 마다 성모님과 함께 자헌의 기쁨을 노래하며 하느님께 바치는 성모님의 <감사찬미가>입니다. 진정 자기 봉헌의, 자기 비움의 자헌의 삶을 살 때 옛 현자의 말씀처럼 참나의 중화(中和)의 삶일 것입니다.

 

“마음에는 저마다의 알맞은 자리가 있다. 감정의 자리를 찾을 수 있어야 흔들리지 않게 된다.”<다산>

“희로애락이 생겨나지 않은 평온한 상태를 ‘중(中)’이라 하고, 질서에 맞게 감정을 발현하는 것을 ‘화(和)’라고 한다.”<중용>

 

오늘도 우리 모두 자헌의 평화와 기쁨, 감사의 하루를 살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행복하여라,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루카11,28).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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