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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신부님_<종말과 재림의 날은 ‘구원받는 날’이고, ‘기쁜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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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루카 21,20-28).”
1) 예수님께서는 앞의 6절에서는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셨는데, 여기서는 예루살렘이라는 도시 전체의 멸망을 예고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은 종말과는 상관이 없는 일, 또 종말이 오기 전에 일어날 일로 예고되어 있고, 단순히 한 도시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심판으로 예고되어 있습니다. <앞의 19장에도 예루살렘 멸망 예고 말씀이 있고(루카 19,41-44), 20장에는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심판을 예고하는 말씀이 있습니다(루카 20,16).> 이스라엘 민족이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된 것은,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를 믿지 않고, 회개하지도 않았고,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재판 때,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질 것이오.” 라는 말을 하면서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사형을 요구했습니다(마태 27,25). 예루살렘의(이스라엘의) 멸망은 하느님께서 바로 그 ‘책임’을 물으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2)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라는 말씀은, “죄인들과 함께 있다가 심판이 내릴 때 함께 휩쓸려서 심판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또는 예루살렘을 심판하신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상 죄를 지은 죄인들만을 심판하시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에 속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예루살렘 시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의인들이 죄인들과 함께 심판받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모님도, 사도들도 모두 유대인이었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열왕기 상권 9장 7절, 다니엘서 9장 26절, 미카서 3장 12절 등에 있는 ‘예루살렘(이스라엘) 멸망 예고 말씀’들을 가리킵니다. ‘징벌의 날’은, ‘하느님께서 직접 심판하시는 날’입니다. 이 말은, 예루살렘 멸망은 하느님의 심판에 의한 일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는 말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흔히 일어나는 전쟁의 결과가 아니라는 것.>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이라는 말씀은, 임신과 출산이 무슨 잘못이라는 뜻이 아니라, 그 심판이 엄청나게 참혹하고 무서운 재난이라는 뜻이고, 피난을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을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는, “하느님의 심판은 아무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입니다.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는, “이방인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이고, 뜻은 “종말의 날이 올 때까지”입니다.
3) 25절과 26절은 ‘종말의 날’을 묘사한 말씀입니다.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라는 말씀과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다.” 라는 말씀이, 실제로 어떤 일들을 나타내는 말씀인지는 모릅니다. 어떻든 종말의 날이 오면 우주 전체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될 것입니다(묵시 21,1).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라는 말씀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무서움’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대상이라는 점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거나 안 믿는다고 해도, 종교와 신앙이 다르다고 해도, 아무도 종말의 심판을 피하지 못합니다. 또 지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주 전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지구를 떠나서 다른 별로 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피난처를 만들어 놓는 일도 아무 소용이 없는 일입니다.> 재림하시는 예수님은, 죄인들에게는 ‘심판관’으로 오시는 분이지만, 충실한 신앙인들에게는 ‘구세주’로 오시는 분입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는, “그날은 너희가 자유와 해방과 구원을 얻는 날이다. 그러니 기뻐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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