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9일 (토)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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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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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11-28 ㅣ No.186550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루카 21,29-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해’라는 전례력도, 종말에 대한 주님 말씀도 슬슬 그 ‘최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말’이라고 하면 그 전에 일어나게 될 여러 무섭고 놀라운 표징들 때문에, 내 안위에 더 나아가 생명에 큰 문제가 생길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주님께 대한, 그리고 구원에 대한 참된 믿음을 지닌 이들은 종말이 끝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넘어가 참되고 영원한 삶을 살기 위한 ‘과정’임을 잘 알기에 막연히 두려워만 하지는 않지요. 종말은 예수님께서 공생활 내내 그토록 강조하여 선포하셨던 ‘하느님 나라’가 시작되는 출발점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께 대한 참된 믿음, 희망, 사랑을 간직한 이들이 부활함으로써 누리게 되는 완전한 행복입니다. 그 행복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과 깊이 일치됨으로써 누리는 것이기에 언제나 변치 않고 영원토록 이어지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종말을 맞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사라진다고 해도, 당신이 뜻하신 바를 그대로 현실로 이루시는 전능하신 주님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토록 남아 우리에게 그 효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변수가 생겨도, 우리의 실수와 잘못, 오해와 편견, 고집과 독단이 하느님 앞을 가로막아도 결국엔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좋은 뜻대로 마무리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막연히 종말을, 그리고 개인적 종말인 죽음을 두려워하며 피하려고 들 게 아니라, 그 종말이 하느님 나라로 건너가는 중요하고 의미있는 과정이 되도록 제대로 대비해야합니다. 죽음이 두려운 이유는 그 의미를, 그 이후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하느님 뜻을 깊이 헤아리고 받아들이며 충실히 따르는 사람은, 종말 마저 ‘나무에 잎이 돋으면 곧 여름이 오는 것’처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이지요.

 

그러니 언제까지고 우리 안에 남아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실 주님 말씀을 항상 가슴에 품고 살아야겠습니다. 말씀을 들었으면 ‘좋다 싫다’하는 느낌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그 말씀에 걸맞는 행동과 삶으로 응답해야겠습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걱정과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힘은,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담대히 마주하며 굳건하게 서 있을 수 있는 힘은,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뿌려주신 말씀에서 우러나옵니다. 주님 말씀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우리 발을 비춰주는 등불이자, 어디로 가야할 지 그 길을 알려주는 참빛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 말씀을 그저 듣기만 하면서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다고, 내가 구원받는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기 양심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말고, 주님 말씀을 철저히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종말을 제대로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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