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5일 (금)
(자)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예수님을 믿는 눈먼 두 사람의 눈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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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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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10:22 ㅣ No.186675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마태 9,27-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께 자비를 청하는 시각 장애우들이 시력을 회복하게 해 주십니다. 그들을 ‘눈먼 이’라고 부르는 건 그들이 태어날 때부터 시각에 장애가 있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원래는 앞을 볼 수 있었는데 사고든 질병이든 어떤 이유로 인해 시력을 잃어버렸다는 뜻입니다. 비단 육체적인 시각 뿐만 아니라, 영적인 시각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요. 우리가 구원받고 참된 행복을 누리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쓸 데 없는 것들에 연연하고 집착하면, 다시 말해 그런 것들에 ‘눈이 멀면’,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하고 귀한 가치들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마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이들은 자신들이 그런 상태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비단 육체적인 시력만 잃은 게 아니라, 욕심과 집착으로 인해 영적인 지혜와 식별력까지 잃어버려,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를 짓고 엉뚱한 곳에서 방황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이렇게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들은 예수님께서 그저 육체적인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자기들을 구원으로 즉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주실 ‘구세주’이심을 알았기에, 자신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기 위해 꼭 필요하고 정말 중요한 것은 그저 육체적인 시력을 회복하는 일이 아니라, 주님께서 베푸시는 자비를 입음으로써 자기들의 허물과 잘못을 용서받는 일임을 알았기에 그렇게 청한 것이지요.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 속에 구원받기에 합당하고 충분한 믿음이 있음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지닌 이들이라면 예수님께서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실 때 그것을 단지 놀랍고 신기한 ‘사건’으로 여기지 않고,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사랑하시어 구원하신다는 ‘표징’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을 아셨지요.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대로 자비를 베푸셨을 뿐만 아니라 치유의 은총까지 얹어 주십니다. 오늘날 질병으로 고통받는 신자분들이 병자성사를 받을 때, 그분의 믿음을 깊어지게 하여 구원받는데에 도움이 될 경우 치유의 은총까지 함께 주어지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묘사하는 복음 속 표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들이 ‘눈을 뜨게 되었다’거나 ‘시력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하지 않고, 그들의 눈이 ‘열렸다’고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이 주님을 향해 마음을 활짝 열었기에, 자기들이 바라는 대로 해달라고 요구하거나 고집 부리지 않고, 오직 자비만을 청하며 그밖의 모든 것을 그분께 온전히 맡겨 드렸기에, 그들의 눈이 그전까지는 미쳐 알아보지 못했던 참된 세상, 즉 ‘하느님 나라’를 향해 활짝 열리게 된 것이지요. 우리도 참된 믿음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눈이 활짝 열리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의미와 보람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시련 속에서도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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