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8일 (월)
(백)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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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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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07:06 ㅣ No.186725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루카 1,26-38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실 동정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특별한 은총에 힘 입어 원죄,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부족함과 약함으로 인해 자꾸만 죄로 마음이 기울어지는 경향성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받으셨음을 기념하는 날이지요. 이는 십계명이나 주님의 가르침만큼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 내용을 마음에 받아들이고 신앙의 진리로 믿는 것이 우리 신앙생활에 유익하기에, 가톨릭 교회에서는 “무염시태”라고도 부르는 이 내용을 “믿을 교리”로 선포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염시태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 방법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받은 특별한 은총을 믿음과 순명으로 완성시킨 성모님의 마음가짐과 삶을 본받는 일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가 없다’는 점은 어떤 모습에서 드러날까요? 가브리엘 대천사가 전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신 수용과 순명에서 드러납니다. 이는 오늘 제1독서인 창세기에 나오는 하와와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하와는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는 하느님의 질문에 뱀이 달콤한 감언이설로 자기를 꾀어서 어쩔 수 없이 그랬노라고 핑계를 대지요. 하느님께서 하와에게 그런 질문을 하신 뜻은 그녀가 하느님 말씀을 어기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먹은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회개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인데, 벌 받을 게 두려워서,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하느님 뜻을 저버린 겁니다. 그리고 그녀의 불순종으로 인해 그녀의 후손인 인류에게 ‘죽음’이라는 운명이 닥치게 되었지요.

 

반면 성모 마리아께서는 아직 어리고 약한 소녀로써 감당하기 버거운 하느님의 뜻을 밀어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힘은 ‘묵상’에서 나왔지요. 가브리엘 대천사를 통해 전해진 하느님 말씀을 들은 후, 바로 ‘좋고 싫음’을 따지며 반응하지 않고 일단 그 말씀을 마음 속에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하느님께서 그 말씀을 통해 나에게 주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이며 나를 어디로 이끌고자 하시는지를 곰곰이 생각하며 깊이 묵상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묵상을 통해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좋은 것을 주시며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신다는 믿음을 지니게 되었지요. 그랬기에 하느님 말씀을 따르기 위해 ‘목숨’을 걸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다”는 말씀의 힘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마음에서 몰아낼 수 있었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순명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길이 활짝 열린 것이지요.

 

우리가 매 해마다 무염시태 축일을 지내는 것은 우리 역시 성모 마리아처럼 하느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순명함으로써, 구세주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시고 활동하시도록 해드려야 할 중요한 소명을 지니고 있음을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하느님은 불가능을 모르시는 전능하신 분이지만 반드시 우리의 응답과 협력을 통해 당신 뜻을 이루십니다. 또한 우리는 그 응답과 순명을 통해 원죄에 물들지 않고 하느님 나라를 향해 끝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은총들은 우리의 꾸준하고 열심한 노력을 통해서 완성되는 것임을 기억합시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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