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 (수)
(자) 12월 24일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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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님_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마태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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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12-16 ㅣ No.186872

* 오늘의 말씀(12/16) : 대림 제3주간 화요일

* 독서 : 스바 3, 1-2. 9-13

* 복음 : 마태 21, 28-32

28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둘 있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얘야, 너 오늘 포도밭에 가서 일하여라.’ 하고 일렀다. 29 그는 싫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지만,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30 아버지는 또 다른 아들에게 가서 같은 말을 하였다. 그는 가겠습니다, 아버지!’ 하고 대답하였지만 가지는 않았다. 31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그들이 맏아들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32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와서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오늘의 강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성전을 정화하시고 수석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과 권한에 대해 논쟁을 마감하신 후에 세 개의 비유, 곧 ‘두 아들의 비유’,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혼인잔치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이 세 비유에는 모두 ‘아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오늘 <복음>인 ‘두 아들의 비유’에서는 포도밭에 가서 일하라고 말하는 아버지에게 “싫습니다.” 라고 대답하였지만 일하러 간 맏아들과, 가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서도 일하러 가지 않은 다른 아들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에게 묻습니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마태 21,31)

예수님께서는 “누가 ‘예’라고 응답한 사람이냐?”고 묻지 않으시고, “누가 실천한 사람이냐?”고 물으십니다. 그가 진정 믿는 사람인 까닭입니다.

사실, 시나이 계약체결을 약속하실 때 하느님께서는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탈출 19,5)라 약속하셨고, 십계명을 주실 때도 “이스라엘아, 내가 오늘 너희에게 똑똑히 일러주는 규정과 법규들을 들어라! 너희는 그것들을 배우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신명 5,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약을 체결할 때, 모세가 백성에게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와 계약의 책을 읽어 들려주었을 때도, 한목소리로 응답했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실행하고 따르겠습니다.”(탈출 24,7; 탈출 24,3 참조)

그러나 그들은 대답만 하고, 이를 실천하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이 비유에서 대답만 하고 실천하지 않은 아들은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을, 그리고 “싫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실천한 아들은 ‘세리와 창녀들’에 비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바꾸었느냐? 바꾸지 않았느냐?’가 아니라, ‘생각이 누구를 지향하여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바꾸더라도 혹은 바꾸지 않더라도 그 생각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지향하여 있느냐?’의 문제임과 동시에, ‘그 뜻에 순명하여 실천했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따르셨던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4)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그러니, 오늘 우리가 아버지께 응답하여 성당(수도원)이라는 포도밭에 와 있어도 ‘아버지의 뜻’을 순명으로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믿는 이들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누가 하느님의 뜻에 ‘예’라고 응답하였느냐?”를 묻지 않으시고,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마태 21,31) 물으십니다. 아멘.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마태 21,31)

주님!

당신의 뜻을 제 양식으로 삼고, 당신의 일을 완수하게 하소서.

응답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실행으로 믿음을 드러내게 하소서.

당신 말씀에 따라 생각을 바꾸고, 당신 의로움을 실행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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