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목)
(자) 12월 18일 예수님께서는 다윗의 자손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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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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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12-16 ㅣ No.186876

평행이론(平行理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의 것은 과거의 어느 일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은 인드라망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에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는 디지털 시대에 변화와 혁신의 도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도시는 에어비앤비라는 숙박 공유 모델을 받아들였습니다. 사람들은 비싼 호텔 대신에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숙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서 여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존의 숙소를 가진 분은 자리를 비울 때 그 숙소를 다른 이에게 빌려 줄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는 호텔에서는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우버라는 차량 공유 모델을 받아들였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우버를 이용하면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버가 없을 때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택시는 잡기도 어려웠고, 승차 거부도 있었습니다. 우버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자가용처럼 우버를 이용해서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샌프란시스코에는 자율 주행 자동차 웨이모가 거리를 다니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율 주행 자동차가 거리를 다닐 수 있도록 받아들였습니다. 에어비앤비, 우버, 웨이모는 이제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미국은 물론 세계 전역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800년 전에 이탈리아 아시시에는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프란시스코였습니다. 그는 어느 날 쓰러져가는 다미아노 성당에서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 음성은 이랬습니다. “너는 이제 쓰러져가는 교회를 다시 세워야 한다.” 프란시스코는 그것이 쓰러져가는 다미아노 성당을 재건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가지고 있는 돈을 본당 신부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으로 모자라자, 아버지의 포목상에 있는 물건을 팔아서 본당 신부에게 드렸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깜짝 놀랐고, 프란시스코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법정에서는 프란시스코에게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아버지에게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프란시스코는 그 자리에서 옷을 모두 벗어 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알몸이 된 프란시스코에게 주교님이 망토를 벗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프란시스코는 혈연의 정인 아버지와 헤어지고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프란시스코는 성당에서 복음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너는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나의 제자가 되어라.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복음을 전할 때는 전대도 필요 없고, 보따리도 필요 없다.” 프란시스코는 예수님의 이 말씀을 단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무너져 가는 교회를 다시 세우는 프란시스코의 영성이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 샌프란시스코는 기술과 혁신의 모델을 받아들였다면, 800년 전 프란시스코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새로운 삶, 가난의 영성을 받아들였습니다.

 

2000년 전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받아들인 사람이 태어납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4 복음서는 모두 예수님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에 관해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다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시고,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으며 그것이 기쁜 소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방인들에게는 예수님의 족보가 굳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의 족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윗의 정통성을 이어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은 뼈대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합니다. 루카 복음도 예수님의 족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뛰어넘어서 아담의 후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 처음으로 창조하신 아담의 후손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루카는 유대인을 넘어서 온 인류를 위한 예수님의 탄생을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은 혈연으로 인한 예수님의 족보를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온 인류를 넘어서 우주적인 사건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고 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고 합니다. 말씀이 하느님이셨다고 합니다.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자라는 사실입니다. 그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함석헌 선생님은 그 한 사람이라는 글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만리길 떠나는 날 그 한 사람이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면 좋겠습니다. 불의가 가득한 이 세상에 그 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성탄입니다. 우리가 이웃들에게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이웃들이 우리의 그런 모습을 보고, 주님을 믿고 싶다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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