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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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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고이면 썩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라는 말도 있습니다. 왕조 시대와 봉건 시대는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되었고, 집중된 권력은 독점되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구조는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정보와 자원이 피라미드의 맨 위로 몰리게 됩니다. 신분이 정해지는 사회입니다. 왕족, 귀족, 평민, 노예, 천민의 사회입니다. 미국의 독립 선언, 프랑스 혁명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새로운 사회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시대’입니다. 민주주의 시대는 ‘물이 썩을’ 이유가 없습니다. 선거를 통해서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기 때문입니다. 독점과 독재를 할 수 없습니다. 임기가 되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하늘에서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자유와 평등 그리고 박애를 향한 깨어 있는 시민들의 기나긴 헌신과 투쟁의 결과입니다. 대한민국은 두 번의 탄핵을 통해서 최고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습니다.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시 깨어 있는 시민들의 헌신과 투쟁이 있었습니다. 4·19 혁명, 부마 항쟁, 광주 민주화 운동, 6월 항쟁, 촛불 혁명, 빛의 혁명으로 이어지는 시민들의 힘과 역량입니다. 대림 시기 감사송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비천한 인간으로 처음 오실 때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완수하시고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나이다. 그리고 빛나는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에는 저희에게 반드시 상급을 주실 것이니 저희는 지금 깨어 그 약속을 기다리고 있나이다.” 구약에 마련된 임무는 무엇입니까? 이사야 예언자는 구약에 마련된 임무를 이렇게 선포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메마른 땅과 사막아, 기뻐하여라. 황무지야, 내 기쁨을 꽃피워라. 그때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그때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 사막에 샘이 터지고 황무지에 냇물이 흐르리라.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새 하늘과 새 땅은 슬픔과 고통이 사라지고, 영원한 기쁨이 가득한 곳입니다.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갑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다스리시며 이전의 고난과 아픔은 사라집니다. 하느님의 백성은 영원한 복을 누리게 됩니다. 오늘 예레미야 예언자는 ‘그날이 온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 말씀이다. 내가 다윗을 위하여 의로운 싹을 돋아나게 하리라. 그 싹은 임금이 되어 다스리고 슬기롭게 일을 처리하며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리라. 그는 하소연하는 불쌍한 이를, 도와줄 사람 없는 가련한 이를 구원하나이다. 약한 이, 불쌍한 이에게 동정을 베풀고, 불쌍한 이들의 목숨을 살려 주나이다.” 유배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 생활의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날이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그날이 오는 걸까? 아니면 내가 그날을 만드는 걸까?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그날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의로운 요셉은 마리아와 조용히 파혼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꿈에 천사를 만났고, 천사는 요셉에게 성령의 뜻이니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꿈에서 깨어난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습니다. 그날은 도전에 굴복하면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거센 도전을 극복하려는 의지와 실천으로 그날은 만들어지는 겁니다. 동방박사는 하늘의 별을 보고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났습니다. 동방박사는 황금, 유향, 몰약을 준비해서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였습니다. 사막을 건너는 길이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무더운 태양이 있었고, 무서운 강도가 있었고, 사나운 동물도 있었을 것입니다. 동방박사들이 그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의 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성탄입니다. 내가 성탄을 향해 가야만 성탄은 나의 성탄이 될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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