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대림 제4 주일 |
|---|
|
사람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합니다. 신문을 펼치면 다양한 소식이 실려 있지만, 그 안에는 결국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달라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으로 오기 전 5년 동안 가톨릭평화신문 미주지사에서 근무하며 가장 깊이 느낀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소식이란 결국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갈등과 화해, 성공과 좌절이 얽혀 있는 인간의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대림 시기는 4개의 초로 이루어져 있지만, 사실은 우리가 거쳐 온 네 개의 터널이자 네 개의 이야기입니다. 오늘 대림 제4주일을 지내면서 저는 대림 시기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성탄을 기다리면서 4개의 터널을 지나온 것 같습니다. 대림 제1주라는 터널에서는 ‘깨어 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지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뜻입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이 세상은 잠시 지나가는 정거장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적인 눈을 뜨게 되면 영원한 것들을 추구하게 됩니다. 대림 제2주라는 터널에서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골짜기는 메워지고, 산은 깎아져서 평평하게 되리라.’라고 이야기합니다. 교만과 욕망의 산을 깎아서 겸손과 온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둠과 절망 그리고 고통과 걱정은 희망과 사랑 그리고 나눔과 봉사로 메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베드로 사도가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우리가 모두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모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대림 제3주라는 터널에서는 ‘자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자선을 베풀어야 하는 것은 우리가 믿는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언자들과 예수님,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따랐던 많은 신앙의 선조들이 그렇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가난한 이들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우리가 아픈 이들의 고통에 함께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외로운 이들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그 주제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사람의 뜻, 세상의 뜻, 욕망과 성공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것이기도 하지만 대림의 진정한 의미는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했던 성모님처럼 우리들 또한 이제 나의 뜻이 아니라, 욕망과 욕심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대림 제4주일입니다. 제단에 대림초 4개가 모두 켜졌습니다. 대림초 4개는 몇 가지 상징을 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천 년 동안 메시아를 기다렸음을 의미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뜻하며 이는 시간을 다스리는 분의 탄생을 기다렸음을 의미합니다. 동, 서, 남, 북을 뜻하며 이는 공간을 다스리는 분의 탄생을 기다렸음을 의미합니다. 대림 4주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신비’를 묵상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시는 것은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를 많이 지었고, 별로 잘한 것도 없는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모든 권능과 모든 권세를 가지진 분이 아주 연약한 아이의 모습으로 비천한 마구간에 태어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 해를 보내며 많은 모임이 있는 때입니다. 후회와 아쉬움도 있는 때입니다. 걱정과 근심이 나의 앞을 가로막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다가올 성탄을 생각하면서 좀 더 경건한 마음으로, 좀 더 기쁜 마음으로,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나를 위해서,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주님과 함께 주님과 더불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