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 (목)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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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성탄 대축일(전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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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12-23 ㅣ No.187004

오늘 성탄 전야를 맞으며, 성탄의 기쁨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성탄이라는 말로 짧은 사행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셨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를 품어 주셨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악의 유혹을 이기셨듯

탄생의 빛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성탄의 메시지가 온전히 담겨 있습니다. 오늘 강론은 이 사행시의 네 줄이 말해 주는 성탄의 기쁨이 왜 나에게 기쁨이 되는가?’를 함께 묵상해 보고자 합니다.

 

성탄의 기쁨 첫 번째는 죄에서 구원받는 기쁨입니다. 요한복음 8장의 부정한 여인은 돌에 맞아 죽을 운명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율법을 들고 예수님께 묻습니다. “이 여인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은 모두 돌을 내려놓고 떠나갔고, 예수님께서는 여인에게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다시는 죄를 짓지 말아라.”라고 하셨습니다. 죽음 앞에 있던 여인은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얻었습니다. 루카 복음 15장의 탕자도 그렇습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탕진하고 비참하게 돌아온 아들을 아버지는 달려가 끌어안으며 말합니다.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났다. 어서 잔치를 베풀어라.” 회개한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 안에서 다시 존귀한 존재로 일어납니다. 성탄의 기쁨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죄로 쓰러질 때가 있지만, 돌아오면 언제든 용서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두 번째 기쁨은 악의 유혹에서 해방되는 기쁨입니다. 우리 삶에는 미움, 탐욕, 절망, 혼란, 좌절의 유혹이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먼저 걸어가시며 그 유혹을 어떻게 이기는지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유혹, 성전에서 뛰어내리라는 유혹, 세상의 모든 영광을 주겠다는 유혹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유혹을 이기신 것처럼, 우리도 말씀 안에 머무르면 악을 이길 힘을 받습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날입니다.

 

세 번째로 성탄은 죽음을 넘어 생명을 약속하시는 기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시고, 우리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셨으며,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으면, 그분과 함께 살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주님을 믿는 이는 죽더라도 살 것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오늘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은 장차 부활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문을 열어 주실 구원자이십니다. 그래서 성탄의 기쁨은 탄생의 기쁨이면서 부활을 향한 희망의 기쁨입니다. 성탄이 왜 기쁩니까? 예수님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죄인을 용서하시고, 악을 이기게 하시고, 죽음 너머의 생명을 약속하시는 분이 오늘 태어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탄은 나에게 기쁨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잊지 않으셨고, 나를 포기하지 않으셨고, 나를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빛이며, 희망이며, 구원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아기 예수님, 어둠 속에 빛으로 오시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악에서 구해 주시며 죽음 너머의 생명을 약속하신 은총을 감사드립니다. 오늘 탄생하신 주님을 마음 깊이 모시고, 말씀 안에 머무르며 기쁨과 평화의 도구로 살아가게 하소서. 임마누엘의 주님, 성탄의 기쁨을 우리 마음 안에 늘 살아 있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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