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5일 (목)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밤 미사 오늘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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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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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5-12-24 ㅣ No.187019

[12월 24일] 루카 1,67-79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요한의 탄생을 통해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를 체험한 즈카르야가 그 과정에서 자기 집안에 보여주신 하느님의 크신 자비를, 더 나아가 요한의 뒤에 오실 구세주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날 하느님의 자비를 찬미하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억압받던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켜주실 하느님을 찬미하는 부분과, 구세주의 오심을 미리 알리는 예언자의 소명을 수행할 자기 아들을 독려하며 축복하는 내용으로 구분되지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베푸실 자비는 일찍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바를 그대로 이루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발설하신 말씀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그 말씀의 힘 덕분에 이스라엘은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되어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한평생 하느님 앞에서 거룩하고 의로운 모습으로’ 살며 큰 경외와 철저한 순명으로 그분을 섬기는 은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어떤 걱정도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기쁨이기에 은총이지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자기 아들 요한이 중대한 사명을 수행하게 된다고 하니 아버지로써 그보다 더 큰 영광과 기쁨은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요한으로하여금 주님께서 오시는 길을 준비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의 메시지를 선포해야 할 자기 소명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최선을 다해 수행하라고 독려하지요. 그리고 요한은 부족한 자신을 그토록 중요한 소명에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겸손의 덕을 잃지 않습니다. 세상을 구원하실 그리스도에 비하면 너무나 비천한 존재인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스스로를 낮추며, 자신은 그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라고 여깁니다. 그랬기에 자신을 드높이려는 교만에 물들지 않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절망하지 않고 끝까지 맡은 바 소명에 충실할 수 있었지요.

 

이처럼 먼저 하느님의 자비가 있었기에, 그리고 그 자비에 감사하며 자기 소명에 끝까지 충실했던 즈카르야나 요한 같은 성실한 ‘일꾼’들이 있었기에, 저 높은 하늘에서 별처럼 빛나던 고귀하신 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죄악의 어둠 속에서 방황하던 우리에게, 죽음이 드리운 짙은 절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신음하던 우리에게 진리의 빛, 구원의 빛을 비춰주실 수 있었습니다. 그 빛은 우리를 참된 평화의 길로 이끌어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하느님 나라에 다다르게 하실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주님의 탄생을 그토록 바라며 기다리는 이유겠지요. 빛이 오면 어둠은 물러나는 법입니다. 우리 구세주께서는 절대 부정하거나 벗어날 수 없는 밝은 빛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우리는 그저 그 빛이 우리에게 다다르기 직전인 어둠의 끝자락에서 신앙의 등불을 들고 주님을 맞이하면 됩니다. 세상이 왜 이리 어둡냐고 남들을 탓하기보다, 나 스스로가 삶과 행동으로 그 어둠을 밝히는 밝은 등불이 되면 됩니다. 그러면 구세주께서 오셔서 그 행실대로 갚아주실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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