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일)
(백)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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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앞으로는 물고기 말고 사람을 낚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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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12-27 ㅣ No.187066

 

열두 사도들 가운데 참으로 특별하고 신비로운 인물이 한분 있었으니,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요한 사도입니다. 그는 어부였던 아버지 제베대오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야고보와 함께 갈릴래아 호수에서 고기를 낚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께서 그의 인생에 개입하십니다. ‘고기는 이제 신물나도록 잡았으니, 나랑같이 사람을 낚아보자.’며 그를 부르십니다. 배며 그물이며, 아버지마저 뒤로 하고 스승님을 따라나선 요한은 천둥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성격이 과격했으며, 동시에 열정으로 충만했습니다.

요한은 베드로 야고보 사도와 함께 예수님의 초기 및 핵심 제자단에 속하게 됩니다. 스승님께서 그를 총애하신 사건이 복음서 몇 군데 소개되고 있습니다. 타볼산에 오르실 때, 베드로, 야고보, 요한 세 제자만 데리고 올라가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요한은 예수님의 품에 기대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랑받는 제자’란 표현이 요한에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 마리아와 함께 끝까지 서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이후 요한은 베드로 사도와 함께 초대 교회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습니다. 불치병 환자에게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가 하면, 유다 본산 산 헤드린 앞에서도 당당히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입지가 애매했던 바오로 사도의 사도권을 인정하고 그의 이방 선교를 지지했습니다.

요한은 특별히 문서를 통한 복음화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요한 복음서, 요한 1,2,3서, 요한 묵시록을 저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승에 따르면 요한은 다른 사도처럼 순교하지 않고 자연사했습니다. 요한은 100세 가까이 생존하였지만, 순교한 사도들 못지 않게 갖은 박해와 고초를 겪으며 백색 순교자로 살았습니다.

사도 요한이 말년을 보낸 에페소에서 저술한 것으로 추정되는 요한1서는 복음의 진수(眞髓)이자 핵심을 간결하고도 명료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한1서를 읽다보면 수시로 등장하는 단어가 사랑입니다.

제자단의 일원이자 예수님의 애제자(愛弟子)로서 공동체 생활, 그리고 초대 교회 공동체 지도자로서의 만만치 않았던 삶을 통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고, 산전수전 다 겪으셨던 사도 요한이었기에, 우리에게 건네는 사랑에 대한 가르침은 그야말로 ‘뼈때리는’ 내용입니다. 요한 사도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마음이 찔리지 않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입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1 요한 4, 20)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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