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 (수)
(백)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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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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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애 [ji5321] 쪽지 캡슐

08:46 ㅣ No.187122

 

2025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요즘이야 거의 모든 분이

아파트에 사시지만, 예전에는

거의가 주택에 살았습니다.

저 역시 주택에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아파트에 살기 직전의 주택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이 집에는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우리 집의

가장 꼭대기에 있는 다락방이 저와

제 바로 위의 형님과 함께 지내는

방이었습니다. 벌떡 일어나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힐 수밖에 없는 아주 낮은

다락방이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이들은 누구나

좁고 아늑한 곳을 좋아합니다.

엄마 뱃속에 열 달 동안 살았던

기억 때문일까요? 그래서 굳이

식탁 밑이나 책상 아래 공간에

들어가서 놀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제게는 좁은 공간인 이 다락방이

너무나 편안했고 좋았습니다.

자기에게 편안함을 주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화력하고 멋질 필요는

없습니다. 보호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공간에 머물러야 어렵고

힘들 때 다시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직접 이런 공간이

되어주십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이들은 모두 당신께 오라고

하시지 않습니까? 세상의 공간은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절대로 우리 곁을

떠나지 않으시면서 계속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십니다. 무조건 주님과

함께하고, 주님의 품에 머물러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전례는 12월

31일이라는 시점과 맞물려 우리에게

‘처음과 끝’을 묵상하게 합니다. 그래서

독서에서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1요한 2,18)라고

말하고, 복음에서는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요한 1,1)라고 전해줍니다.

세상의 시간은 흘러가고 한 해는

저물지만, 영원하신 말씀은 시간의

시작이자 마침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주님께서는 어둠 속의 빛이십니다.

(요한 1,5 참조). 어둠이 빛을 이긴 적이

없다는 것을 기억할 때, 주님께서는

어둠을 이기기 위해 빛으로 오신 것입니다.

실제로 올 한 해 동안 우리 삶에 어두운

순간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주님께서는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보호해 주십니다. 이를

요한 사도는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 1,16)라는 이야기하십니다.

이렇게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함께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지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히 삶의 어두운 순간에 빛이 되어

주심을 깊이 묵상하면서, 내년에도

주님과 함께하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 한 해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오늘의 명언

진실은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

(안창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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