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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8일 (목)
(백) 주님 공현 대축일 후 목요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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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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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07 ㅣ No.187265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마르 6,45-52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하느님이심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물 위를 걸으시고 매섭게 몰아치던 바람을 멎게 하심으로써, 세상 만물을 주관하시는 당신 권능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권능으로 홍해바다를 반으로 가르시어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파라오의 손아귀에서 구해내셨던 것처럼 말이지요. 이로써 예수님이야말로 하느님과 같은 권능을 지니신 ‘참 하느님’이심이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분의 권능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우리로 하여금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호수 한가운데서 강한 풍랑을 만나 큰 고초를 겪고 있던 제자들 곁을 그냥 ‘지나가려고 하시는’ 모습이 그것입니다.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제자들을 풍랑 속에서 구해내려고 급히 호수 위를 걸어 그들 곁으로 다가가신 줄 알았는데, 마치 당신과 제자들은 아무 상관 없다는듯이 그냥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시니, 그렇게 하시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것이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자들이 당신께 도와달라고 청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아니 보다 정확히는 제자들이 자기 마음 속에 당신을 받아들임으로써 고난을 극복할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요즘 신자분들 중에는 하느님께 이런 저런 기도를 바치기는 하지만, 정작 자신이 바라는 것을 그분께 청하지는 않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시는 이유는 다양하지요. 하느님은 어차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시지 않는다고 여기기에, 자신이 바라는 건 굳이 하느님의 도움 없어도 자기 힘과 능력으로 알아서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청하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럼에도불구하고 하느님께 청해야 합니다. 하느님께 청하고 그분의 응답을 기다리는 그 시간을 통해 내 마음 속 욕망이 그분께 바라야 할 희망으로 변화되고, 당장의 이익만을 바라던 내 좁은 뜻이 나의 참된 행복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너른 뜻에 조금씩 물들어 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또한 그들이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기들 마음 속에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들을 위한 당신의 큰 뜻과 섭리를 헤아리기를 바라셨지요.

 

예수님께서 자기들이 타고 있는 배에 오르시자 그토록 거세게 몰아치던 바람이 곧바로 멎는 것을 보면서, 제자들은 깨달았을 겁니다. 시시각각 몰아치는 세상의 거센 폭풍우는 자기 혼자 힘으로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폭풍우를 없애달라’거나 ‘나에게서 비켜가게 해달라’는 식으로 그분께 자기 뜻을 요구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주님을 굳게 믿고 그분께서 당신 뜻대로 하시도록 주님을 내 마음 안에 모시면, 그분께서 나를 가장 좋은 길로 이끄신다는 것을… 우리를 고통 속에서 구해내는 것은 주님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 ‘자체’이십니다. 그러니 내 마음의 배에 주님을 태우지는 않으면서 그분의 도움만 바라서는 안되겠습니다. 먼저 주님을 굳게 믿고 그분을 사랑해야겠습니다. 그러면 내 앞에서 고통을 없애주시지 않고 나를 고통 속에서 구하시는 그분의 심오한 뜻을 깨닫고 참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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