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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목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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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목요일] 마르 1,40-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오늘 제1독서인 사무엘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은 필리스티아인들과 벌인 두번의 전투에서 계속 패했습니다. 심지어 두번째 패배는 거의 일방적으로 ‘학살’을 당한 수준이었지요. 그 결과 수만명의 목숨이 희생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기던 ‘계약의 궤’마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패배라는 결과보다 더 아팠던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절망감이었습니다. 수만명이나 되는 당신 백성들이 죽어가는데도, 그들이 당신과 맺은 언약의 징표인 ‘계약의 궤’를 적들이 빼앗아가는데도, 하느님은 그런 상황을 그저 지켜보시기만 할 뿐 나서지 않으셨던 겁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향한 사랑을 거두신 걸까요?
자비와 신의가 넘치시는 하느님이 그러실 리가 없지요. 사랑을 거둔 건 하느님이 아니라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고 따르며 사랑해야 할 ‘주님’으로 섬기지 않고, 자기들이 필요할 때 쓰는 ‘도구’로 삼으려 했습니다. 그들이 하느님을 사랑했다면 애초에 전쟁을 벌이기 전에 먼저 하느님의 뜻을 물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기를 원하시는지, 혹시 그분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해 준비하신 다른 계획은 없는지를 말이지요. 그러나 그들은 제멋대로 전쟁을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계약의 궤를 전장에 투입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위해 싸우시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 교만과 독선으로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결과 그분의 사랑과 자비를 잃고만 겁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병환자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드러납니다. 나병이 낫기 전에 그는 주님의 뜻에 철저히 순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걸 그분께 청할 때도 “~하게 해 주십시오”라며 주도권을 자신이 쥐려고 하지 않고,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지요. 꼭 자신이 바라는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뜻입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순명과 의탁으로 “제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라고 청하셨던 예수님처럼, 주님을 온전히 믿고 그분께 자신을 의탁하며 그분의 뜻에 순명하고자 했던 겁니다. 그 결과 주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총을 입어 나병이 낫게 되지요.
그런 마음가짐을 끝까지 잘 유지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주님으로부터 특별한 은총을 입고 나자 그만 마음이 교만해졌나봅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나병에서 나은 것과 관련하여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주님의 명령을 어기고, 자기가 겪은 일을 널리 알리고 퍼뜨렸지요. 물론 주님께 해악을 끼치려는 나쁜 의도로 그러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신에게 큰 은총을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에, 주님의 놀라운 업적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그분이 더 큰 영광을 받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그랬겠지요. 그러나 주님의 뜻을 거슬렀다면 그건 이미 선한 일이 아닙니다. 주님의 뜻보다 자기 뜻을 앞세운다면 그건 배려가 아니라 교만과 독선일 뿐이지요. 그 결과 베드로처럼 주님의 앞을 가로막는 ‘사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 주님 말씀을 잘 듣고 그분 뜻에 철저히 순명해야겠습니다. 오직 그것만이 주님과 나 모두가 참으로 행복해지는 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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