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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8일 (일)
(녹) 연중 제2주일(일치 주간)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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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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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17 ㅣ No.187461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마르 2,13-17 “예수님께서 그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많은 세리와 죄인도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받던 세리 레위를 당신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죄’를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죄인’이라는 말이 갖는 의미와 무게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지만, 예수님 시대에 이스라엘에서 ‘죄인’이라는 낙인은 너무나도 가혹한 것이었습니다. 죄인은 회당 출입이 금지되어 하느님께 공적으로 드리는 예배에 참여할 수 없었고, ‘부정함’을 옮길 수 있다는 이유로 일반인들과의 접촉도 금지되었습니다. 또한 법정에서 증인으로 나설 수 없었고 이방인 노예와 같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가장 뼈아팠던 점은 랍비와 같은 종교 지도자들이 ‘죄인’을 회개가 불가능한 존재, 하느님께서 구원하실 대상에서 배제된 존재라고 규정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즉 레위는 그 끝이 ‘멸망’이라고 딱 정해져있는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레위에게 예수님께서 먼저 다가가십니다. 사람들은 그를 공동체에 해악을 끼치는 그래서 박멸해야 할 ‘병균’처럼 여겼는데, 예수님은 그를 죄로 인한 상처와 아픔을 지닌 그래서 치료해야 할 ‘이웃’으로 봐주셨습니다. 그는 자신이 동족들과 하느님께 ‘민폐’만 끼친다고 여겨 스스로를 미워했는데, 예수님은 그가 동족들과 하느님을 위해 큰 일을 할 ‘일꾼’으로 여기고 믿어주셨습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던 그를 위해 ‘방패막이’가 되어주시고, 그가 죄로 물든 과거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셨습니다. 레위는 그런 예수님의 은혜가 너무나 감사해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그 일행, 그리고 자기 동료들과 다른 죄인들을 모두 불러 한바탕 큰 잔치를 베풀었지요.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관계성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는 아무하고나 같이 밥을 먹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그와 생명을 나누는 일이고, 그를 나의 삶에 초대하여 그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식구’(食口)라는 말이 ‘가족’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심으로써 그들과 ‘신앙의 가족’이라는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고, 당신의 생명을 그들에게 나누어주셨습니다. 마음에 사랑이 없는 가혹한 이들은 다른 이들이 저지르는 죄악에 쉽게 물들어 버리지만, 사랑과 자비가 가득하신 주님은 우리가 저지르는 죄악을 그 사랑과 자비로 정화하여 우리를 깨끗하게 만드십니다.

 

우리도 그런 예수님을 닮아야겠습니다. 먼저 회개해야, 먼저 사과해야 용서하겠다고 버티지 말고, 내가 먼저 이해의 손길, 용서의 손길을 내밀어 그를 사랑으로 품어 안아야겠습니다. 나를 죄인들과 분리하는 비난과 단죄의 울타리, 교만과 독선의 울타리를 걷어내고, 나와 같은 아픔을 겪는 이웃과 형제들을 내 안에 받아들여 함께 주님을 향해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우리를 불러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 주실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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