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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나는 잠시도 네 곁을 떠나지 않고, 네 모습, 네 고통을 낱낱이 보고 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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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6-01-17 ㅣ No.187463

 

오늘은 공동 수도생활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입니다. 그는 사막의 교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아빠스’란 용어가 조금 생소할 수 있는데, 주로 베네딕토 수도회 회칙을 따르는 수도회(베네딕토, 시토, 카말돌리, 트라피스트)의 최고 장상을 말합니다. 주교님들처럼 머리에 아빠스 관도 쓰며, 주교 예절에 따라 전례도 거행합니다.

안토니오 아빠스의 생몰 연대를 보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막 깊은 곳으로 들어가 고행에 단식, 극기를 거듭한 그였지만, 105세까지 장수를 누렸습니다. 당시 평균 수명이 40도 안 되던 때였는데, 백 세를 넘겼다니 엄청납니다.

장수의 비결은? 일상적 자기 비움과 진지한 성찰, 하느님과의 깊은 만남, 자선과 이웃 사랑의 실천, 결국 종합해보니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 하느님의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였습니다.

탄탄하고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었던 안토니오는 세상에서 크게 성공한 삶을 살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찌감치 세상의 허무함을 깨달아가고 있던 그에게 복음 말씀 한 구절이 마치 천둥처럼 그의 귓전을 때렸습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21)

마침 그 무렵 안토니오의 부모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유산을 여동생에게 넘겨주고, 정든 고향을 떠납니다. 그리고 깊은 사막으로 들어가 기도와 노동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악마가 안토니오를 절대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유혹의 손길을 건네는데, 가장 큰 도전은 이런 사막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게 주님의 뜻일까? 차라리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 거기서 사람들 사이에서 구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었습니다.

유혹이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서 더 영적 생활에 정진했던 안토니오였기에 마침내 어느 순간, 그는 더이상 그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기쁘기도 하고, 오랜 세월 모르는체 하셨던 주님께 서운하기도 하고 해서, 하루는 안토니오가 주님께 단단히 따졌습니다.

“주님, 제가 그토록 처절하고도 혹독한 유혹을 당하는 동안 대체 당신께서는 어디 계셨습니까? 어찌하여 저를 도와주지 않으셨습니까?”

그러자 주님께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토니오야, 나는 네가 유혹을 당하는 동안 잠시도 네 곁을 떠나지 않고, 네 모습, 네 고통, 네 노력을 낱낱이 보고 있었단다. 너와 함께 하고 있었단다. 너를 응원하면서. 이제는 안심하거라. 앞으로 다시는 마귀가 너를 유혹하는 일이 없을 것이란다.”

안토니오가 깊은 사막에서 살았지만, 자연스레 그의 거룩함과 명성을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그의 제자가 되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그는 젊은이들의 나약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홀로 수도 생활을 하는 것 보다, 함께 수행하는 것이 훨씬 더 낫겠다는 마음에 정주 수도 공동체를 설립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날 무렵, 그를 따라 세상을 떠나온 사람들이 5천 명이 넘을 정도였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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