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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오늘 신앙에 관해 묵상한 이런 저런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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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연 [fisherpeter] 쪽지 캡슐

17:01 ㅣ No.187499

 

어제 주일에 영세 받은 본당 레지오 단원들과 식사는 같이 하지 못했어도 커피는 숍에서 같이 마시며 오후를 함께 보냈습니다. 제 옆 자리에 지금은 단장님으로 되셨는데 단장님이 귓속말로 "이제, 1년 남았다" 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게 무슨 말씀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1년 후에는 사제 인사이동이 있고 그때 다시 레지오 합류하면 되니 1년 잘 참고 화이팅하자는 의미였습니다. 어제 단원들 사이에 이야기하시는 걸 듣다가 사실 그 자리에서 제가 궁금해 여쭤보는 건 분위기상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혼자만 생각하다가 오늘 개인적으로 지금은 사목회 부회장을 올해 맡으셨고 작년까지 홍보부 역할을 해오시다가 올해 이제 왠만한 직책에서 물러나셔서 조금은 홀가분하신 상태에 계시는 분과 잠시 점심 이후 오후에 함께했습니다. 어제 있었던 내용에 대해 잠시 여쭤봤습니다. 사실 제가 궁금한 것은 어제 제가 느낀 촉으로는 세 사람이 또 상처를 본당에서 받아 교적을 옮길 것 같은 그런 감을 느꼈습니다. 역시 오늘 확인을 해보니 예상이 맞았습니다. 

 

먼저는 본당 신부님이 어떤 형제에게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적으로는 신부님의 말 때문에 레지오도 안 나오시고 또 오늘 공식적으로 확인을 레지오에서 한 모양인데 교적을 옮길 여지가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레지오 단원 한 명이 탈퇴를 하고 또 잠정적으로 교우 한 분이 떨어져나가는 것입니다. 오늘 만난 사목회 부회장님이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물론 신부님도 잘 하신 것은 없는데 그렇다고 그만한 일로 성당을 옮기는 사람도 문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부회장님 말씀도 맞습니다. 인정은 하지만 또 경우에 따라서는 이유야 어찌됐든 조금 주의를 하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경솔하게 말씀을 하신 사제도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고민이 되는데 간단하게만 상황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건 밝히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저도 이분은 예전에 성당에서만 뵈었지 제가 교적을 옮긴 후에 한 석 달 전에 레지오 큰 행사 때 단장님이 함께하자고 해서 자리를 레지오 단원들과 같이 2차 주회를 가진 자리에서 뵈었습니다. 그분 얼굴만 알지 잘 모릅니다. 오늘 부회장님 말씀으로는 특별히 그분 신상에 관한 주변 사정을 잘 아는 분이 없는 것 같은데 본당에서 사회복지 담당하는 교우가 아마도 본당에서 김장을 했을 때 그분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가지고 계셨는지는 모르지만 연락을 취해 김치 한 포기를 제공하겠다고 해서 그렇게 본당에 오신 모양입니다. 그날 신부님이 그분께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누구 누구 형제님은 본당에서 김치 한 포기 얻어먹을 만큼 그렇게 형편이 좋지 않는가요?" 했다고 합니다. 

 

이걸 별일 아니다고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 형제님 입장에서는 어디 본당에 김장 김치를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연락이 와서 한 포기 주겠다고 해서 왔는데 뜬금없이 신부님이 그런 말을 하니 자기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 황당한 것입니다. 그게 우리가 보통 굴박스 같은 것의 무게만큼 주는 경우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사실 본당에서 두 번 굴 박스로 김장김치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혼자 산다는 이유로 주셨습니다. 실제로 받아도 결과적으로는 어떤 이상한 일이 있어서 제대로 먹지는 못했지만 일단 그런 이유로 받긴 받았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약간 화가 날만하기도 합니다. 기껏 김치 한 포기에 신부님이 그렇게까지 말씀을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설령 어느 정도 여유가 있고 없고 경제적 사정을 떠나 그 김치 한 포기 가지고 그렇게 표현을 한다고 하면 어느 누가 그 입장에 있다고 해도 썩 좋은 기분이 들 사람이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제가 들은 요지는 이게 다입니다. 또 한 부부가 있는데 그 사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신자가 영입이 되도 뭐 할 판국에 누구 잘잘못을 떠나 사제로 인해 신자가 이탈을 하니 참 참담합니다. 저는 어제까지는 이 사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레지오 단장님이 하나 이야기하셨습니다. 지금 사제에 대해 비판 아닌 비판을 하시는 것입니다. 본당 사목 경험이 없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많은 사람들에게 듣는데 이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세상사 일이 모든 게 다 경험을 해야만 다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더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식과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해야 하는 것입니다. 뭔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아는 거냐고도 했습니다. 만약 경험에 의해서만 일을 잘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런 표현을 적용하면 뭔지 된장인지도 찍어 맛을 봐야만 알 수 있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이건 백번 양보해서 그만한 일로 본당을 나오지 않겠다고 하는 형제에게도 문제가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말을 경솔하게 해서 신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사제도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레지오 단장님은 이미 이런 상황을 알고 계셨기에 어제 저한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사실 자꾸 이런 일이 지금 조금씩 발생하니 이제는 사람들이 지금 제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조금씩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부회장님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한테 당부를 하신 내용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대로 표현하겠습니다. "베드로 너도 신부 보지 말고 우리 보고 그냥 계속 나온나. 내 확신한다. 내년에 다른 신부가 와도 나 기대 안 한다. 지금 내가 이 본당에서 한 열 명 정도 사제가 그쳐갔는데 솔직히 말해서 다 거기서 거기다. 어느 본당이고 어느 단체고 문제 없는 곳 없다. 그러니 이번달도 다 지나가고 이제 2월달이고 그리 그리 하다보면 어느듯 연말되면 그땐 인사 발령 소식도 날 거니 그날도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주일에 우리 마음 맞는 레지오 단원들과 식사하고 차도 마시고 그렇게 지내자. 니도 내가 말하지만 솔직히 신부 잘 한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좋지 않은 감정 가진다고 해서 너 역시도 좋지 않을 거라서 그냥 신부는 신부대로 자기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내 할 일만 하면 되니 그렇게 해라." 고 하셔서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그렇게 가르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예수님 말씀대로 해보려고 안간힘을 다 쏟는 것입니다. 시간이 좀 필요할 뿐입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헤어졌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 상황에 대해 묵상을 하며 내린 결론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잘잘못을 떠나 작년에 신부님을 찾아가 제가 솔직히 무릎을 꿇고 용서를 청했습니다. 그때 그랬습니다. 솔직히 제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신부님이 교적을 옮기라고 하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저에게 모든 잘못은 있으니 차차 그 잘못을 성찰해 개선하려고 노력을 하겠다고 그렇게 절실하게 말씀을 드렸는데도 단칼에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런 식으로 하면 더는 베드로 형제님과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인간적으로 세상 나이로는 저보다 더 어립니다. 이걸 어떻게 아느냐 하면 제가 교적을 옮긴 후에 어느 주일에 강론 때 마침 제가 잘 아는 카르투시오 수사님이 신학교 동기였다는 것과 그 동기가 어떻게 해서 카르투시오에 가게 됐는지 적지 않게 놀랐다고 하는 걸 강론에서 이야기하셨다고 하셔서 그래서 안 것입니다. 지금은 사제가 됐습니다. 마리아 신부님입니다. 윌리엄 마리아 신부님입니다. 사제품을 받은 것도 받고 난 후에 알았습니다. 

 

세상적으로 나이를 떠나 사제는 일반 신자라면 당연히 하느님이 세우신 분이기 때문에 특별히 마치 윤 대통령처럼 비정상적인 위법 위헌 같은 걸 저지르지 않는 이상은 순명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올린 글에서 끔찍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끔직한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바로 이런 상황 때문인 것입니다. 잘잘못을 떠나 인간적인 자존심을 버리고 단지 하느님이 세우신 사제라는 그 이유와 또 사제에 순명해야 한다는 그것 때문에 시멘트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는데도 그렇게 했기 때문에 도저히 이젠 역으로 제가 인간적으로 그 상황이 돌아버릴 지경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끔찍하고 분개한 마음을 품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울며 참회를 바로 했고 부들부들 떨면서 바로 이웃 본당 신부님께 고해를 했던 것입니다. 

 

오늘 집에 오면서 마음 먹은 게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감히 신부님을 용서한다는 표현을 하는 건 무례한 표현이지만 그걸 떠나 제가 신부님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내려놓아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생각이 먼저 내려놓은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고 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이건 평신도와 사제라는 신분을 떠나서 말입니다. 만약 이게 마음먹은 대로 되기만 된다면 저는 확신을 합니다. 마지막 최후의 심판 때에는 계급을 떠나서 신분을 떠나서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손을 들어주실지도 모른다는 것 말입니다. 이건 다만 제가 가지는 소신에서 나오는 확신이지 확실한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생각과 제 생각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황상 보면 제가 한 생각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제 이 모든 것을 아주 단순하게 단 몇 줄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사제가 됐든 평신도가 됐든 하느님 앞에서는 다 똑같은 신분입니다. 다만 교계제도가 유지되어야 할 필요 때문에 편의상 신부님이라는 성직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 넓은 범주에서 본다면 다 불완전한 인간에 불과한 것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이라 완전할 수 없기에 모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완전하고 절대적인 한 분 바로 예수님과 하느님께만 온전히 우리의 영혼을 의탁하는 나약한 존재임을 고백하며 겸손히 그분의 가르침을 가슴에 또 다시 한 번 더 새기며 뻐를 깎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게 그나마 그렇게라도 해야 어디가서 최소한의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하느님! 부디, 이 나약한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내려주시옵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 올립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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