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3일 (금)
(녹)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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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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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22 ㅣ No.187563

[연중 제2주간 목요일] 마르 3,7-12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말씀과 표징으로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공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시고 나서, 수많은 이들이 그분의 권위있는 가르침에 감화되었고, 그분께서 일으키신 놀라운 기적들을 통해 하느님의 권능이 얼마나 위대한지 그리고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아끼고 사랑하시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예수님의 소식을 전해들은 더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그분께서 베푸시는 치유의 은총도 받고자 사방에서 구름처럼 그분께 몰려 들었지요. 그 수가 얼마나 많고 정신이 없었던지 제대로 발 디디고 설 공간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밀쳐대고 있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어부 출신 제자들로 하여금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이르십니다. 수많은 군중들 등쌀에 지쳐서 그 배를 타고 그들을 떠나시려는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지요. 그 배는 탐욕과 사심이 뒤섞인 혼돈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군중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기 위한 일종의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어떤 대상의 참 모습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길가에 핀 작은 뜰꽃을 보기 위해서는 얼굴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울창한 나무로 가득한 넓은 숲을 보기 위해서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내 손가락만큼 작아 보일 정도로 멀리 떨어져야 합니다. 그런 점은 예수님을 볼 때도 마찬가지지요. 탐욕과 집착에 휘둘리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분께서 바라시는 큰 뜻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주님과 나 사이의 적정거리는 그분과 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탐욕과 집착에서부터 떼어놓기 위해 배를 이용하여 거리를 벌리셨다면, 우리는 주님의 뜻을 제대로 알기 위해 믿음과 순명으로 그분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그러기 위해 이용할 수 있고 또 이용해야 할 도구는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를 멀리하고 예수님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기들 뜻을 이루려고만 했던 제자들은 그분의 참모습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 아래에 서 있던 백인대장은 예수님께서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아버지께 희망을 두고 순명하시는 모습에서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아보았지요. 우리도 각자가 탐욕과 집착으로 만든 ‘우상’을 먼저 깨부셔야만, 그리고 그 자리를 주님 말씀으로 채우고 따라야만, 십자가 안에 스며있는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의 큰 사랑을 알아보고 기뻐할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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