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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비록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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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결혼을 전제로 사랑을 한 여인이 두 명 있었습니다. 20년 전 쯤에 한 번, 또 한 번은 영세를 받고 난 후에 성당 누나를 짝사랑한 경우입니다. 20년 전 여자는 개신교 때 만나 거의 결혼을 얼마 앞두고 그만 세상을 떠났습니다. 암으로 그랬습니다. 만약 그때 결혼을 했더라면 전 가톨릭 신자는 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이후로는 결혼을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하도 걱정을 하셔서 몇 사람을 만났지만 다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애가 눈에 밟혔습니다. 그 이야기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다 숨겼습니다. 혼자 제 가슴에만 간직했습니다.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대구 여자였습니다.
사투리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런 여자였습니다. 근데 그 애를 많이 사랑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는요.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여자를 잊고 있었던 저에게 사랑이 또 싹텄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약간의 연민으로 시작했던 것입니다. 처음엔 몰랐습니다. 저보다 조금 연상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띠동갑이었습니다. 딱 1년 정도 정말 매일 매일 가슴이 터지지 않을 날이 없을 정도로 거의 매일 그렇게 가슴 아프게 보냈습니다. 밤 늦게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그때부터 가슴앓이를 하는 것입니다. 눈물로 애원도 해보고 애걸복걸도 해봤습니다. 언제는 성당 성전 감실 주위에서 그 누나는 기도를 잘 하는 누나라 그곳에서도 제 순정을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어떤 고백에도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진짜 저 누나라면 내 목숨을 준다고 해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이 사실이 성당에 소문으로 다 퍼졌습니다. 응원하는 분도 계시고 이건 아니다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남자들은 응원하는 사람이 많고 자매님들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응원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지금은 서울로 이사를 가신 자매님이신데 그분은 제가 영세를 받고 아마 채 2년이 안 돼서 서울로 이사를 가셨습니다. 이사를 가신 후에 서울에서 두 번 제가 뵈었고 용산에서 유명한 식당에서 식사도 같이 했고 용산 성당도 덤으로 구경도 하고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유명한 근처 성지도 갔습니다. 불과 얼마되지 않는 곳입니다. 순간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네요. 그 자매님은 제가 그런 사랑을 하니 제 마음이 순수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물론 제가 영세를 받고 본당 주보에 글을 올리는 걸 보시고 글에서 감동을 해 저를 좋아하시는 것도 있었는데 그분은 이런 것에도 저를 다르게 보셨나 봅니다. 제가 카르투시오 수도원에 들어가게 됐을 때 소식을 전했는데 자매님이 저를 위해 밥을 사주시려고 서울에서 내려오셨습니다. 내려올 때 대녀도 있고 한데도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으셨다고 했습니다. 마산 근처 호텔에서 숙박을 하시고 올라가셨습니다. 저에겐 참으로 고마우신 분이십니다. 감정이 순간 복잡해지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돌이켜보면 비록 아픈 사랑이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전에 사랑했던 애는 분명 사랑한 건 맞지만 어떻게 보면 조용히 동생으로 순수하게 사랑한 것 같았습니다. 뜨겁게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누나는 정말 민망한 표현이지만 뜨겁게 가슴이 타들어갈 정도로 사랑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말씀을 드리려고 한 게 아닙니다. 왜 그럼 이런 이야기를 할까요? 비록 이룰 수 없는 사랑이었지만 이런 사랑도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다고 표현해보겠습니다. 이걸 경험이라고 표현하는 건 적절하지 않긴 합니다. 어떻게 달리 표현할 적당한 단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언어가 부족해서 그럴 겁니다. 그 이유는 비록 이성간의 인간 사이에서 하는 일방적인 사랑이었지만 이게 대상은 달라도 이런 뜨거운 사랑을 해 본 사람은 하느님도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불씨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가 제 사례를 통해 일반화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그럴 확률이 높다는 건 일리가 있습니다. 순간 가슴이 북받치기도 합니다.
마무리짓겠습니다. 이런 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형제애로써라든지 아니면 이성간 사랑이든지 정말 가슴 아프게 내 심장이라도 줘도 아깝지 않다고 할만한 그런 사랑을 한번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런 사랑을 하는데에는 나이도 상관없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 말입니다. 그럼 이 세상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이건 제가 확신을 하는 바입니다. 이런 사랑을 하기 위해서도 뜨거운 사랑을 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성모님을 더더욱 사랑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남자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일단 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매님들과 성모님은 성이 같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그렇게 전이되지 않을 거라서 아마도 남자보다는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순수한 사랑을 바탕으로 해서 한 뜨거운 사랑은 남도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건 분명한 사실일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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