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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한 스님의 유혹 극복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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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전에 저희 집과 인연이 깊은 한 스님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이야기에서도 잠시 이 이야기를 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스님의 이야기이지만 잘 적용하면 우리의 신앙에도 응용할 수 있어서 유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 스님은 어머니께서 큰 절은 아니지만 불사를 해 드린 스님이십니다. 쉽게 말해 절 하나 지어드린 것입니다. 저희 집과는 각별한 사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말하면 유능하고 박식하고 뛰어난 스님인데 그게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능력에 비해 잘 풀리지 않는 스님이었습니다. 스님 정도의 능력이면 스님들 세계에서는 세상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질만한 스님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스님은 부산 출신의 스님입니다. 일단 스님 얼굴을 보면 스님 머리는 어떤 머리인지 다 잘 아실 겁니다. 실제 스님 머리를 하고도 스님이 잘 생겼다면 그건 엄청 잘 생긴 것입니다.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에서도 말입니다. 실제 스님이 그렇습니다. 남자가 봐도 그것도 머리카락이 없는데도 정말 미남입니다. 스님한테 미남이라는 말을 하니 어색하긴 합니다. 출가를 하기 전에 부산에서 시내를 돌아다니면 만약 지나가다가 스님 얼굴을 보지 않고 지나가면 모를까 그냥 우연히 보기라도 하면 보고도 돌아보지 않을 여자가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나이를 거의 불문할 정도입니다. 애들은 아니겠지만요. 학창시절에는 여학생들이 집에 찾아올 정도가 아니고 완전 스토크처럼 동네 곳곳에 진을 칠 정도로 그렇게 잘 생겼다고 합니다. 이건 스님 어머니한테서 절에서 제가 듣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원래 스님은 스님이 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사연을 이야기하려면 너무 깁니다. 제가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을 보시면 왜 스님이 되었는가를 짐작하실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세상 남자들 입장에서 보면 엄청 부러울만도 한데 이게 실제로 그렇다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겨울에 보통 스님께 가면 공양주도 없고 저녁 공양 후에는 스님과 스님 방에서 새벽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스님이 저를 아주 좋아하십니다. 그 이유는 일단 이야기를 하면 잘 듣고 또 이해를 잘 하고 중간 중간 뭔가 질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스님은 이걸 좋아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반응이 없고 또 스님이 해 주시는 이야기가 아주 좋은데 그런 이야기를 또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님께 듣는 이야기가 주로 불교 야사입니다.
중국이나 한국 고승들이 어떻게 수행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인데 일반인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저는 사실 흥미를 가지고 잘 들었기 때문에 제가 스님께 가게 되면 엄청 반가워하시는 것입니다. 겨울에 저녁 공양을 다 하고 소화가 되면 보통 7시가 됩니다. 그때부터 새벽 3시 예불하실 때까지 근 8시간을 거의 스님 혼자서 이야기해 주십니다. 한번은 제가 어쩌면 당돌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스님과 아주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궁금해 질문을 했던 게 있습니다. 제가 그랬죠. 스님 만약 제가 스님이었다면 출가 안 하고 그렇게 여자들이 따르면 그중 아주 멋진 여자랑 결혼해 살겠습니다. 근데 왜 출가하셨는지요?
나도 어떻게 중이 될지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게 잘 생긴 것도 고역 아닌 고역인 것이었습니다. 허구한날 여자들과 원치 않은 이상한 일로 골머리가 아프게 생기는 일이 엄청 많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전혀 모르는 여자가 자기가 애인이라면서 거짓말을 하고 돌아다니고 주위에 이상한 소문을 내고 하는 그런 일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이렇게 살다가는 여자들 때문에 제명에 못 살겠다고 판단해 어머니께 절에 들어가 중이 되든지 해야지 살지 안 그러면 인생이 힘들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참으로 아들래미 하나 있는데 그것도 중이 되면 대가 끊어지니 기겁을 할 노릇인 것입니다.
어머니도 여자인지라 아들 얼굴을 보면 여자들이 안 좋아할 수 없을 정도로 귀공자처럼 생겼으니 어쩔 수 없이 스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서 그렇게 해서 스님이 된 것입니다. 이게 원래 좀 우낀 게 원래 스님 집안은 개신교 집안이었습니다. 그럼 제가 봤을 땐 신부가 되는 게 더 나았을 건데 그땐 제가 그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그랬습니다. 목사를 생각했는데 당연히 목사를 하면 이건 불을 보듯 망할 게 분명했습니다. 그 이유는 굳이 제가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이 정도가 되니 스님이 절에서도 인기가 어느 정도 될지 상상이 되시겠죠. 그래서 스님은 맨처음부터 어머니를 절에 모셨던 것입니다. 스님 어머니말입니다. 그것도 스님 방 옆에다 어머니 방을 마련한 것입니다. 원래는 처음부터 이랬던 것이 아닙니다.
원래 보통 보면 불교 신자들 가운데 흔히 여자분들을 보살이라고 통칭합니다. 보통 보살들은 다 그래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부처님께 귀의하는 신앙을 가지려고 하고 몸조심도 아주 정갈하게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조신하게 처신하려고 합니다. 원래는 이게 정상인데 사람이라는 게 이게 본능이라는 게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넘을 수 없는 존재이고 또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이게 워낙 인물이 출중하면 여심도 아무리 불심이 강해도 순간 순간 이게 스님으로 안 보이고 남자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스님께 온갖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님이 어떻게 보살들이 유혹을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는 겁니다. 이게 스님이 무슨 맘으로 그렇게 설명을 하는지 인간적으로는 그런 걸 통해서 스님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서 그런지 하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사실 스님은 그런 것보다는 같은 남자이다 보니 저한테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될 거라 여자가 어떤지 그걸 알려주려고 그렇게 생생하게 표현했던 것입니다. 웃지 못할 만큼 우낀 일도 많이 있었고 어떤 경우는 그 상황이 너무 우껴서 배가 아플 정도로 웃었던 사연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연을 공개를 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아 공개를 할 수는 없습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계기가 제가 한 질문에 있었습니다. 솔직히 스님 스님되신 거 후회해보신 적 없는지와 보살들이 혹 유혹을 하게 되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지 그 질문에 어떻게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도 나오게 된 것입니다.
스님의 기막힌 말씀 하나가 있습니다. 내가 여자 때문에 팔자도 없는 중 노릇을 하게 생겼는데 그럴 것 같으면 애초부터 중을 하지 않았어야지 하는 것입니다. 스님은 저랑 워낙 친하다 보니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땡중은 모르겠지만 중팔자도 참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할 때 약간 슬퍼야 하는데 그때 그 말씀을 하실 때 스님 표정을 보면 웃음이 나오는 것입니다. 왜 웃음이 나오는 건지 조금 상상이 되시는지요? 속으로 잘생긴 것도 피곤하겠다는 게 절로 인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여자들 등살 때문에 스님이 된 것인데 그로 인한 이상한 인연을 끊기 위해 스님이 된 것인데 그걸 뿌리치지 못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설사 처음부터 스님이 될 때 그 유혹을 이기지 못 할 것 같으면 중이 될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세상에서 살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스님도 남자인데 보살이 그것도 이쁜 보살이 온갖 이상한 일로 유혹을 하면 솔직히 이기기 힘들지만 그때 그걸 이기는 수단이 바로 자신이 왜 중이 된 것인지 그걸 항상 기억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가톨릭식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세례를 통해 하느님 자식으로 다시 태어났으면 그에 합당한 자식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스님은 달리 말하면 여자의 유혹을 그런 모토로 이기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이게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신자이면 어떤 신자로 또 어떻게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생활을 해야 하는지 그에 대한 자신의 분명한 신앙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정체성이 바로 정립이 되지 않는다면 제대로된 신앙의 길을 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이런 걸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내가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정체성이라도 있는지 한번 자문해볼 필요가 있을 겁니다. 만약 이게 없이 신앙생활이라고 하는 생활을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바로 모래성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똑같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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