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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생활묵상 : 진정한 수행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진가가 드러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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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알려드리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만 그게 생략됐습니다. 스님과 밤새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3시쯤 될 무렵에는 그만 해야 합니다. 스님이 새벽 예불을 해야 해서 그렇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스님 절에 아무도 없는데 그냥 날씨도 아주 추운데 그냥 하루 쉬시지요. 부처님도 이해하실 겁니다." 약간 가벼운 농담조로 던진 것입니다. 이때 스님이 하신 말이 정말 제 가슴에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 있는 게 있습니다. 원래 수행정진은 남이 없을 때 그때 흔들리지 않아야 옳은 중이 되는 거다. 남이 있다고 해서 지키고 없다고 해서 안 지키면 그 중이 과연 옳은 중이라고 할 수 있겠나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당시 개신교 복음에도 이와 같은 맥락이 있지만 우리 같으면 사순 때 항상 잘 등장하는 복음입니다.
회당에서 남이 보는 자리에서 보이기 위해 기도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사실 이 스님의 말씀을 듣고 교회에서 나눔을 가질 때 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절을 간다고 해서 부처님을 믿는 건 아니고 단지 잘 아는 스님이기 때문에 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상황을 잘 전달하니 목사님도 좋은 건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그 주 주일설교 때 제가 한 나눔을 소재로 해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이걸 좀 더 다르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성당에서 하는 봉사도 마찬가지이고 다른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을 의식해서 하는 행동은 외형은 봉사이고 또 희생처럼 보이지만 그건 가식에 불과할 수도 있습니다. 믿음도 그렇고 신앙도 그럴 겁니다. 남을 의식해서 신앙을 가지고 믿음 생활을 한다면 그게 과연 제대로 된 믿음이라고 할 수 있고 또 제대로 된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는지요?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눈길을 우리는 항상 의식해야 할 것입니다. 감시의 눈길이 아니라 저희를 눈동자처럼 지켜주시고 사랑해 주시려고 하는 사랑의 눈길을 말입니다.
우리는 이 눈길을 의식하면 사람이 보느냐 안 보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 수준이 되는 건 하루아침에 되지를 않을 것입니다. 자신을 비우는 생활을 끊임없이 할 때만이 그때 비로소 가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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