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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31일 (토)
(백)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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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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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6-01-30 ㅣ No.187709

아침에 사과를 먹고 있습니다. 껍질이 단단한 사과는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았습니다. 껍질을 벗긴 사과는 하루만 지나도 색이 변했습니다. 껍질은 사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산책길에 나무를 보아도 껍질이 있습니다. 나무의 껍질은 나무를 비와 바람, 벌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기장이라는 껍질이 있습니다. 지구 자기장은 태양풍과 우주 방사선을 막아 주는 '물리적 방패' 역할을 합니다. 오존층이라는 껍질도 있습니다. 오존층은 태양의 유해 한 '자외선을 흡수'하여 생명체를 보호하는 '화학적 방패' 역할을 하여, 지구를 우주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적인 두 가지 보호막입니다. 자기장은 전하를 띤 입자를 굴절시키고 오존층은 자외선을 흡수하여 지구 생태계의 생존을 가능하게 합니다.

 

본당에도 껍질과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매일 미사에 참례하면서 기도하시는 분들입니다. 굳은 날에도, 맑은 날에도 미사에 참례하는 분들은 우린 본당을 지켜 주시는 영적인 껍질입니다. 구역장과 사목회 봉사자입니다. 2025년에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런 행사가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구역장과 봉사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도자와 성직자도 당연히 껍질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지고 가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야 합니다.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던 예수님처럼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봉성체를 원하는 분이 있으면 달려가야 합니다. 고백성사를 청하는 분이 있으면 들어주어야 합니다. 시대의 표징을 말씀으로 해석하여 방향을 제시하는 복음의 선포자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인은 누구나 단단한 껍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악의 유혹을 물리치고, 공동체를 지켜야 합니다.

 

지구에는 자기장과 오존층이 있듯이 우리의 신앙을 보호하는 껍질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회개입니다. 다윗은 하느님께 큰 잘못을 했지만 뉘우치고 회개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런 다윗을 용서해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성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 때문에 더 기뻐한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세상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을 믿는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회개는 우리를 악의 거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는 껍질입니다. 다른 하나는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풍랑에 시달렸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우리를 주님께로 인도하는 이정표입니다. 회개와 믿음은 우리를 악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 요한 보스코 사제는 바로 이 껍질의 삶을 몸소 보여 준 분입니다. 그는 가난한 청소년들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거리의 아이들, 기술도 배움도 없던 젊은이들을 품에 안고 교육했습니다. 젊은이들이 세상의 거친 바람에 휩쓸리지 않도록 신앙과 기술이라는 보호막을 입혀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고아들의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의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 전체를 감싸 주는 따뜻한 껍질이었습니다. 우리 각자의 삶에도 껍질이 필요합니다. 성공과 실패, 건강과 질병, 평안과 불안의 순간 속에서 우리를 지켜 주는 것은 단단한 신앙의 껍질입니다. 회개로 마음을 바로 세우고, 믿음으로 주님을 붙드는 삶이야말로 우리 자신과 공동체를 살리는 길입니다. 오늘 성 요한 보스코를 기리며, 우리도 누군가를 지켜 주는 신앙의 껍질이 되기를 청합시다.

 

저희에게 회개의 은총과 믿음의 용기를 주시어 저희가 공동체를 지키는 단단한 껍질이 되게 하소서. 성 요한 보스코의 전구로, 젊은이들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도가 되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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