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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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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1-30 ㅣ No.187712

[연중 제3주간 금요일] 마르 4,26-34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오늘도 그제와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하느님 말씀’에 대한 내용입니다. 어제 복음이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말씀이 내 삶 속에서 더 많은 열매를 맺게할 수 있을지 그 ‘방법론’에 관한 내용이었다면, 오늘 복음은 하느님 말씀을 열매 맺게 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그리고 하느님 말씀이 내 삶 속에서 열매를 맺으면 나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유익’을 가져다주는지를 알려주고 있지요.

 

하느님 말씀의 씨앗이 열매 맺게 하는 주체는 당연히 ‘하느님’이십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사람은 어떻게 그리되는지 모른다”고 말이지요. 하느님의 말씀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우리 뜻대로 좌우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농부는 그저 밭에 씨를 뿌리고 가꿀 뿐 그 씨앗에 햇볕을 내리쬐고 비를 뿌리며 바람을 불게 하는 것은 하느님 손에 달려있는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마음 속에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앗을 받아들일 뿐 그 말씀이 내가 처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어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는 온전히 하느님 뜻에 달려있기에, 나로써는 그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겁니다. 그저 하느님 말씀이 그분 뜻과 섭리에 따라 ‘알아서’ 열매 맺을 때까지 ‘진인사대천명’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지요.

 

씨앗을 땅에 심으면 밖에서 보기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땅 속 깊은 곳에서 씨앗은 생명의 싹을 틔워내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 말씀이라는 씨앗을 내 마음에 심으면 겉에서 보기엔 당장은 아무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믿음의 싹을 틔워내기 위한 과정이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씨앗이 싹을 틔우고 나면 씨앗으로써의 존재성을 잃어버리기에 더 이상은 씨앗이 아니게 됩니다. 그러나 나무라는 새로운 존재로 조금씩 변화되어 가지요. 마찬가지로 내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여 믿음이라는 싹을 틔우고 나면 나는 더 이상 세속적인 존재가 아니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라는 새로운 존재로 조금씩 변화되어 가지요.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내 욕심을 버리고 내 기준을 버리고 내 소유를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엔 ‘나’라는 자아까지 온전히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버리기만 하면 되는게 아니지요. 버리고 비운 자리를 하느님으로, 그분 뜻으로 채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고통과 시련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합니다. 시기와 질투, 오해와 미움, 손해와 희생까지 온전히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게 뼈를 깎는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나면 어느 순간 내 마음 속에 ‘신앙’이라는 아름드리 나무가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나무는 내가 슬픔과 괴로움 속에서 절망할 때 나에게 ‘희망’이라는 양분을 줄 것입니다. 내가 걱정과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내가 남들의 따가운 시선에 주눅들 때 나에게 ‘평화’라는 그늘을 드리워줄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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