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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토 / 한상우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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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7.토.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참된 쉼이란 몸을 쉬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우리 마음을 본래 자리로 되돌려놓는 것입니다.
이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도록 내버려 두는 시간입니다.
쉼은 사명의 반대편이 아니라, 사명이 다시 사랑이 되도록 되돌려놓는 길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기억하는 시간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에서 비롯됨을 고백하는 겸손입니다.
외딴곳으로 가라는 초대는 삶의 중심을 ‘일’에서 ‘사람’으로, ‘성과’에서 ‘관계’로 되돌려 놓는 하느님 중심의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항상 사람을 먼저 살리고, 그 다음에 일을 맡기십니다.
더 많은 행위가 아니라, 더 좋은 삶에 있습니다.
쉼은 활동의 반대가 아니라, 활동이 인간다운 방향을 유지하도록 해 주는 더 좋은 조건입니다.
멈출 줄 아는 사람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거리 둘 줄 아는 사람만이 책임 있게 관계할 수 있습니다.
삶을 계속 달리게 하는 힘은 속도가 아니라, 의미를 회복하는 멈춤에서 옵니다.
하느님과 함께 움직이기 위해 먼저 비우라는 기쁜 초대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삶은 끊임없는 봉사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쉼 속에서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다시 기억함으로써 지속되는 은총입니다.
속도의 폭력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회복하는 조용한 저항입니다.
우리는 멈추지 못해 상처 입는 것이 아니라, 멈추지 못해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무엇을 더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함께 머무르자고 부르십니다.
나는 언제부터 쉬는 것을 미루며 사랑을 서둘렀을까요.
바쁘다는 이유로 하느님보다 먼저 일을 앞세우지는 않았는지 조용히 돌아보는 은총의 날 되십시오.
참된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맡기고 머무른는 함께의 시간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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