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수)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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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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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lskgo] 쪽지 캡슐

2026-02-10 ㅣ No.105016

"인터넷에서 퍼옴 "

 

전에 한번 카드 잃어 버린적 있음.

어머니가 제 카드 사용하시는데

아마 마트에서 계산후에 어디서 흘리신거 같았음.

나는 일하고 있어서 상황은 모르고

그냥 처음 마트 결제 문자 온거 봤고

한 두시간쯤 지났을때 결제문자 또 왔길래 보니

같은 마트에서 5만2천 몇백원 결제 되었음.

그냥 장보시면서 빠진거 사셨구나,

흔한 일이라 그러구나 생각하고 말았음.

그런데 다음날 경찰서에서 전화 옴.

분실 카드 사용한 사람이 자수하러 왓는데

카드 조회하니 주인이 나라고.

경찰서 오시라고.

뭔소린가 싶었는데 설명 듣고

어제 그 두번째 결제한게 어머니가

한게 아니였다는걸 알게 되고

어머니 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어머니 본인도

그제서야 카드를 잃어 버린줄 아시고 놀라셨음.

한번도 그런 실수 하신적 없으셨고

연세도 많으시구 이런 일도 경험해 본적 없으셔서

큰일 나시는줄 알고 걱정하심.

마침 동내고 가게가 바로 경찰서 근처라 바로 가서

2층의 해당 부서 담당형사님께 가니

왠 20대 초반? 많아봐여 22-3살 정도

되어 보이는 이쁘장하고 어린 여자애가 한쪽 의자에 앉자 있었음

형사님이 설명하시길

저 여자분이 사용하셨고 자수 하러 왔고

변상하겠다고 하신다고.

그리고 서로 직접 대질 하는데

정말 애띤 여자애였음.

동내 사는 친구인지 그냥 추리닝 티셔츠 하나 입고

있는데 딱 봐도 형편이 좋아 보이는 모습이

아니였음.

절 보자 마자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더니

돈은 없고 젖은 안나오고 아기는 배고파 울고

분유라고 사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마트안 돌아다니다가

떨어져 있는 카드 보고 쓰면 안되는줄 알지만

급한 마음에 분유 두통 샀다고 함.

옆에 있던 형사님이 확인했는데 분유 2통 맞다며

여자애가 제출한 영수중 줌.

난 미혼이라 아이 키워본적은 없지만

전에 형 심부름으로 조카 분유 몇번 사다준적

있어서 암.

한통에 3만원도 넘는데 2만 몇천원짜리 두통,

아마 젤 싼걸 고른거 같았음.

연신 죄송하다며 꼭 갚을테니 용서해달라거 하는데

너무 짠했음.

거짓말도 없었고

사과하고 용서하는 모습도 진심이였고

정말 양심있고 착하고 이쁜 여자아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너무 딱하다는 생각만 들었음.

 

나는 괜찮다고 변상 안해도 되니 아이 잘 돌보시라고

하고 가려는데

반드시 꼭 갚을테니 연락처 달라고 함

괜찮다고 했지만 자꾸 조르면서 눈물 흘리는 모습에

아마 이일이 착한 이친구에게 큰 상처였나 싶어 그럼 나중에 아이 크고 여유되면 갚으라고 연락처 알려주고 나한테 바로 확인 전화 하고

저장 하더군.

그렇게 그 친구 돌려보내고 형사님이 따로

나에게 말씀하시길

미혼모고 혼자 애 낳아 키우는 상황이라 알려주심.

암튼 그렇게 마무리하고 가게와 일 마저하는데

자꾸 이 아이 생각이 나는거임.

뭐라도 챙겨줬어야 할걸,

가게 데리고 와서 밥이라도 먹일껄

그랬나(전 식당함)?

자꾸 이런 생각.

그렇게 일 마치고 퇴근길에 본가에 들려 어머니께

사정 말씀 드리니 어머니가 크게 걱정하고

안타까워 하시면서 내일 그 아이좀 부르라고 함. 그러면서 그런애를 그냥 보내면 어떻하냐고 날 혼냄.

다음날 아침 그친구한테 전화를 해

잠깐 시간좀 내달라고 하니 뭔가 불안한듯 했지만 거절 못하고 네 라고 대답 하더군요.

근처 동내라 어머니 모시고 그쪽으로 갔는데 만나자 마자 어머니가 그친구 손을 잡으면서 얼마나 고생이 많냐며 위로 해주심

그리고 차에 타라고 아이 키울려면 필요한게

많다면서 함께 마트로 감.

그친군 죄송하다며 안그러셔도 된다고

정말 미안해 하는데

어머니가

"아이만 생각해. 지금 미안하고 죄송한건

나중에 아이 다 크고 나서 생각하고

지금은 아이만 생각하렴.

어리고 이쁜데 혼자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며 손을 토닥여 주니

그친구 감사합니다 하며 계속 움.

나도 운전하는데 짠해서 눈물나고.

그렇게 마트에 가서 아기 필요한 분유부터 기저귀

옷 대야 같은거 다삼.

생필품이랑 먹을거도 다

누가보면 시어머니랑 부부 인줄.

그친구는 괜찮다고 하지만

어머니가 알아서 다삼.

그리고 식당 가서 밥도 사맥이고.

(참고로 아기는 그친구 주인집 아주머니가 잠깐 돌봐주고

있었음)

먹는게 부족해서 젖도 안나오는 거라며

엄마가 잘 먹어야 한다며

진짜 딸처럼 이것저것 다 먹여주고 챙겨주심.

그친군 고맙다면서 계속 움.

어머닌 이것도 다 인연이고

우리 좋은 인연 쌓자 하심.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22살이고

이친구 고아였고 혼자 자립해서 대학까지 가서 남친을 사귀게 되었는데 처음에 착하고 자상하고

자길 잘 챙겨주는 모습에 마음을 주고 의지 하였는데

알고보니 바람둥이고 걍 자기랑 한번 자는게 목적

이았던 사람 이 었다고.

그렇게 처음 관계후 돌변하곤 헤어졌는데

아이가 생겼고 알렸지만 무시하고 잠수타고 연락도 두절되었다고.

생명이라 지울 수도 없고 아이를 낳고

본인처럼 고아로 만들수는 절대 없고 혼자 키우려고 했는데

간난 아기가 있다보니 당장에 일하러

나갈수도 없고 그러다 보니 통장 잔고는 없어지고 그런 상황이었음.

어린 친구라 지자체에서 도와주는 정책 같은것도

잘 모르는 상황이였음.

그날 이후로 어머니가 여러모로 챙겨 주셨음.

본인 시간과 사비는 물론 교회에 말해 후원도 많이 해주고.

그리고 우리가게 직원으로 고용하게됨.

점심 파트 타임이지만 그시간은 어머니가 아기 돌봐 주심.

 

정말 일도 열심하고 예쁘고 착하고 상냥해서 손님들이

참 좋아했고 나도 큰 도움을 받았음.

아기가 좀 더 커서 나중에는 풀타임 근무하게됨.

그렇게 3년을 같이 일하며 가족 같이 지내고

돌잔치도 해주고

새벽에 응급실도 몇번을 가고

첫 옹알이 할때랑 첫 걸음아 할때

다같이 얼마나 기뻐했는지.

지금은 내 아내가됨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이쁘고 착한 사람 만난적이 없음.

어머니도 혼쾌히 승락하시고

너무 기뻐하셨음.

지금 난 세아이의 아빠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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