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1일 (수)
(녹) 연중 제5주간 수요일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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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화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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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2-10 ㅣ No.187924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 마르 7,1-13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난합니다. 그들이 조상들의 전통에 따라 손을 씻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였지요. 제자들이 율법을 어기는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율법 어디에도 식사 전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규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즉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조상대대로 전해내려오는 ‘관습’을 잣대로 삼아 다른 이를 심판하려 든 겁니다. 그건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의 핵심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으로 ‘지켜도 그만 안지켜도 그만’일 뿐이었음에도 말이지요. 이는 당시 종교지도자들이 자기들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저지르던 잘못이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사소하고 인간적인 것들이 하느님의 뜻인양 호도하며 거기에 종교적인 권위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중요한 하느님의 뜻은 이런 저런 핑계와 이유를 대며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은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악표양’이 되었지요.

 

예수님은 그런 그들의 위선을 강도높게 비판하십니다. 그들이 입술로만, 즉 말로만 하느님 뜻이 어쩌고 운운할 뿐 정작 마음으로 그분 뜻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뜻인 율법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게 아니라, 적당히 지키는 ‘척’ 하면서 그것을 어기지 않는 수준에 겨우 머물러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는 율법을 아무리 신경쓴다고 한들 그 안에 담긴 근본정신, 즉 하느님 사랑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어기지 않는 자신들이 하느님께 가장 가까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오히려 그들이 무시하고 단죄하는 죄인들보다도 멀리 있었습니다. 죄인들은 자기 마음이 더러운 것을 알기에 깨끗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들은 자기 마음이 깨끗하다고 착각했기에 회개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한 채 교만과 독선에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큰 문제는 식사 전에 손을 씻지 않는 제자들이 아니라, 마음 속에 탐욕과 부정이 가득한데도 회개하지 않는 그들에게 있었던 겁니다.

 

그런 그들의 문제점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바로 ‘코르반’이라는 관행이었습니다. 그들은 종교 지도자라는 지위 덕분에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계명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재물을 하느님을 위해 쓰는 것이 인간을 위해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하며 우선되어야 한다는 논리로 그런 것인데, 하느님께 바치겠다던 그 예물을 온전히 그분께 봉헌하지 않았기에, 그것으로 자기들의 탐욕을 채우는데 급급했기에 결국 ‘코르반’이라는 관행은 그저 부모를 봉양해야 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로 전락하고 말았지요. 결과적으로 그들은 이중으로 큰 죄를 저지른 셈입니다. 하느님을 두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첫번째 죄이고, 그 약속을 핑계 삼아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것이 두번째 죄입니다.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떻습니까? 혹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먼저 챙기느라 하느님의 뜻과 계명을 소홀히 여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로 사랑을 실천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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