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12일 (목)
(녹)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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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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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2-11 ㅣ No.187943

[연중 제5주간 수요일] 마르 7,14-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모든 부정과 불의의 원인을 ‘바깥’, 즉 외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게 돌리면서, 겉을 깨끗이 씻는 데에만 치중하는 유다인의 전통적인 정결예법을 비판하십니다. 사람을 참으로 더럽히고 병들게 하는 것은 밖에 있는 ‘물질 세계’가 아니라 그것들을 사용하는 인간의 ‘내적 세계’, 즉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세상 만물은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게 만드신 ‘선한’ 것들이니 그 어떤 것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특성만으로 그것들을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는 계산적인 태도가, 개인적 ‘취향’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좋고 나쁨’을 따지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방식이 하느님께서 참 좋게 만드신 피조물들을 더럽히고 망가뜨리지요. 더 나아가 그것들을 가지고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들면 그 오염과 파괴의 정도가 더 심해지게 됩니다.

 

그러니 정결과 부정을 따지기 전에, 세상이 왜 이리 더럽고 불의가 가득하냐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기 전에, 먼저 자기 마음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를 찬찬히 돌아봐야 합니다. 그 안에 하느님께서 나를 창조하실 때 담아주신 좋은 것들, 즉 사랑과 자비, 정직과 온유, 근면과 성실, 이해와 관용, 선의와 호의 같은 덕들을 제대로 간직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런 덕들이 사라지고 그 안에 육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나쁜 생각들, 즉 불륜과 도둑질, 살인과 간음, 악의와 사기, 방탕과 시기, 중상과 교만 같은 부덕들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합니다.

 

정결이란 눈에 보이는 겉부분만 깨끗하게 관리하는게 아니라, 나의 내면과 영혼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관리하는 방법은 먼저 자기 잘못을 철저히 성찰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눈과 마음이 하느님을, 그분께서 바라시는 올바른 방향을 향하도록 되돌리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좋은 덕들을 내 안에 담도록 그것을 삶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향을 감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쓰레기를 감싼 종이에서는 썩은 내가 나는 법입니다. 내 마음에 주님 뜻에 맞는 좋은 덕들이 꾸준한 실천을 통해 내면화되어 있으면 그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지요.

 

마음 속에서 미움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 그 이유를 남에게 돌리거나 환경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과 영혼 안에 악한 생각들이 도사리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 법”입니다. 그러니 그저 죄를 짓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살면 죄라는 ‘선’만 넘지 않을 뿐 마음으로 계속 악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어 그것들이 내 마음에 가득 차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것들이 마음 밖으로 튀어나와버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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