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
연중 제5주간 목요일 |
|---|
|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욥기 8, 7)라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주로 새로 개업하는 사업을 축하하며 액자로 선물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욥기의 이 말씀은 물질적인 부를 축복하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전체 문맥은 그와는 다른 의미입니다. 우리가 흔히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씀을 성공과 번영의 약속처럼 받아들이지만, 이 말은 하느님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니라 고난받는 욥을 바라보던 인간의 해석에서 나온 말입니다. 욥기는 착하면 반드시 복을 받고, 실패하면 벌을 받는다는 단순한 계산을 조용히 무너뜨립니다. 하느님께서는 고통을 성공의 언어로 설명하지 않으시고, 인생을 성과표처럼 채점하지도 않으십니다. 욥의 마지막이 ‘창대해진 것’은 재산이 늘어난 데 있지 않고, 설명되지 않는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을 붙들며 마침내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났다는 데에 있습니다. 욥기의 끝에서 남는 것은 번영의 약속이 아니라, 어떤 순간에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그래서 욥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이제 제 눈으로 당신을 뵙습니다.”(욥기 42, 5) 솔로몬은 지혜의 왕이었습니다. 다윗이 어느 날 궁궐의 대장장이에게 ‘반지’를 만들라고 했습니다. 대장장이는 반지를 아주 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대장장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반지를 보면서 승리했을 때는 교만하지 않고, 패배했을 때라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는 글을 적어 놓으라고 했습니다. 대장장이는 반지는 잘 만들었지만, 그런 말을 넣을 만큼 지혜롭지는 않습니다. 그런 대장장이의 고민을 들었던 솔로몬 왕자는 대장장이에게 멋진 말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 말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였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지나갈 것이고, 패배의 아픔도 지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반지에 새겨진 글을 보고 기뻐하였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솔로몬은 지혜는 있었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약했습니다. 솔로몬은 이방의 신을 섬기는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의 지혜만으로는 솔로몬을 하느님께로 인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 어린이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오 11, 25)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사람들은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지식과 지혜로 무장했지만 교만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을 하느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록 지식과 지혜는 부족할지라도 ‘믿음’을 보여준 사람, 비록 죄를 지었을지라도 ‘회개’한 사람을 사랑하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백인대장의 믿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었던 여인을 칭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성한 사람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더 기뻐하신다.” 지혜를 가졌고, 재물을 가졌고, 한 나라의 왕이었던 솔로몬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왕은 자신이 자유롭게 날 수 있었던 ‘연줄’을 끊어버렸습니다. 지혜와 재물과 권력은 드러나는 표상일 뿐입니다. 마음과 정신의 건강을 잃어버린 솔로몬왕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이방인의 여인은 아픈 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지혜와 재물과 권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이라는 ‘연줄’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까요? 오늘 성서는 이야기합니다. “행복하여라, 공정하게 사는 이들,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 주님, 당신 백성 돌보시는 호의로 저를 기억하시고, 저를 찾아오시어 구원을 베푸소서. 그분은 목마른 이에게 물을 주시고, 굶주린 이를 좋은 것으로 배를 불리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게시판 운영원칙
Help Desk
